환율 급등에 해외여행객·유학생 부모들 속탄다
환율 급등에 해외여행객·유학생 부모들 속탄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8.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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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원·달러 환율 30원 가량 오르면서 부담 크게 늘어나... 125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객과 유학생들이 환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에는 달러당 1160~1180원선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1200원선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불과 1주일새 원·달러 환율이 30원가량 오르면서 해외여행객이나 유학생을 둔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같은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결과는 보합이었으나 내면은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 국면의 연장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오른 달러당 12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올랐으나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 중국의 환율안정채권 발행 계획 등에 힘입어 오전 10시를 전후해 하락으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중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본격화했다.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지정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와 국가개발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날“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며 “지난 3일 이후 구매한 미국 농산물에 대한 추가 관셰 부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1178.5원, 31일 1183원, 1일 1189원, 2일 1200.50원, 5일 1215.3원, 6일 1215.3원으로 불과 5일새 30원이 뛰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위안화와 동조해 움직이는 원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3년 5개월만에 최고치 기록...외국에 물건값 보내야 하는 수입업체도 환차손 입어

하지만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원화가치는 달러당 1215원 선까지 다시 회복됐다. 원·달러 환율은 5일 장중에 1218.3원까지 올랐다. 2016년 3월이후 3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치솟는 환율에 해외여행객과 유학생들은 환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달러당 1160~1180원선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초에 1200원선을 넘어서면서 지금 환전을 하면 달러당 30원씩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이에 여름휴가철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또 외국에 물건값을 보내야 하는 수입업체나 유학생을 둔 가정에서도 달러당 30원씩은 더 보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유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 수입이 줄었는데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올라서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생활비와 학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1250원 선까지 올라갈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중국 정부가 위안화 흐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중요하다”며“만약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절하하며 환율전쟁에 나선다면 2016년 초 위안화 약세로 금융시장 불안이 촉발됐던 당시(달러당 1239원)와 2010년 5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됐던 때(달러당 1253원)의 원화 약세 수준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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