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등 5개 건설사, ‘로또택지’로 분양수익 6조 챙겨
‘호반건설’ 등 5개 건설사, ‘로또택지’로 분양수익 6조 챙겨
  • 최현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8.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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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발표...호반건설, 2조1713억원으로 최다, 중흥건설도 1조9019억원 벌어
호반건설 홈페이지 캡처
                                                                     호반건설 홈페이지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로또 택지'로 분양수익 6조원 대 수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10년간 LH 택지 공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 토지매입 상위 5개 건설사가 공공택지의 30%를 매입해 6조2813억원을 분양수익으로 챙겼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LH로부터 142개 필지를 총 10조5666억원에 매입했다.
   
이 중 호반건설이 3조1419억원, 중흥건설이 3조928억원어치 토지를 매입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우미건설(1조8538억원), 반도건설(1조7296억원), 제일건설(7485억원)이 뒤를 이었다.

5개 건설사는 이렇게 사들인 토지에 아파트 등을 지어 분양해 총 26조18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호반건설은 1개 아파트 단지 분양사업에서 최대 2000억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2014년 11월 광명역세권 주상복합 1블록에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써밋플레이스’(1430가구)는 토지 매입비 1791억원을 포함한 공급원가가 약 3944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이 아파트를 총 6001억원에 분양해 약 2057억원(수익률 34%)의 분양수익을 남겼다. 가구당 1억 4384만원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호반건설은 또 이곳에서 상가와 오피스텔 598실을 별도로 분양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오피스텔과 상가 분양까지 생각하면 수익률이 40%에 육박할 수도 있다”면서 “광명역세권 사업을 통해 발생한 이익이 김 회장 일가 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 필지의 사업권은 당초 김 회장이 대주주인 계열사에서, 장남인 김대헌(31) 부사장이 지분 85.7%를 소유한 자회사로 넘어갔다.

분양수익률이 무려 40%를 넘긴 아파트 단지도 있었다.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1차’(1567가구)에서 호반건설은 분양매출 4812억원, 분양수익 1975억원으로 수익률 41.1%를 거둬, 분양받은 서민들을 ‘호구’로 만들었다.

인천 ‘검단베르디움’(1168가구)의 경우 분양매출이 4567억원, 분양수익이 1459억원으로 수익률이 32.0%를 기록했다. 또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 2차(694가구)와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1420가구),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3차’(415가구) 등도 수익률이 30%를 상회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몇몇 건설사가 신도시·공공택지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사실상 독점하다 보니 수익도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적정 건축비 등을 통해 산출한 총 분양원가 19조9011억원에 비교해볼 때, 5개 건설사가 분양을 통해 24%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공공택지를 추첨을 통해 공급하다 보니 건설사들은 시공 능력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입찰에 참여한 뒤 고분양가로 막대한 불로소득을 취했다"며 이를 막기 위해 "토지매입 건설사의 직접 시행·시공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의 땅을 강제 수용해 조성한 공공택지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과 집값 정상화가 아니라 이득 추구의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공공택지 민간매각을 중단하고 전부 공공이 직접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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