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발표 임박…서울 아파트값 6주 연속 올랐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임박…서울 아파트값 6주 연속 올랐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8.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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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 0.03% 상승…서울 강남권 전셋값도 강세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다음주 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상승했다. 분양권 상한제의 직접 영향권인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약보합세인 반면 상한제와 무관한 일반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였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비해 0.03% 올랐다. 지난달 초 상승 전환한 이후 6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주(0.02%)보다 오름폭도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6주 연속(0.02→0.02→0.01→0.02→0.02→0.03%)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재건축 아파트값 거래가 주춤한 사이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새 아파트와 일부 저평가된 일반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 수요와 거래가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값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둘째주 이후 10개월 만이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이 0.05%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가 0.06%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0.05%)·송파(0.04%)·강동구(0.03%)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27억∼27억5000만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 전용 84㎡는 25억∼27억원 사이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10개월만에 모두 상승...지방아파트는 약세 이어져

비강남권에서도 마포(0.05%)·용산(0.04%)·성동구(0.04%)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소폭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역 인데다   마포는 공덕오거리 인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용산구는 리모델링 및 용산 공원 등 지역 개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또 동대문(0.04%)·서대문(0.04%)·구로(0.03%)·영등포(0.02%)·동작구(0.02%) 등도 오름세다. 동대문구는 청량리역세권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랐다. 동대문구 이문동 e편한세상 전용 59㎡는 5억3000만∼5억5000만원, 전용 84㎡는 6억4000만∼6억7000만원 선이다.

상한제 적용 대상인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보합세를 보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정부의 상한제 추진 계획이 공개된 이후 호가가 3000만원 내린 상태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주 0.10%에서 0.06%로 하락폭이 축소됐고 경기는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분양되며 과천시(0.30%)의 아파트값은 강세다. 다만 오름폭은 지난주(0.42%)보다 줄었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13억원 안팎에 호가가 형성됐다.

지난달부터 강세로 돌아선 광명시는 이번주(0.19%)에도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0.25%)보다 오름폭은 다소 둔화했다. 분당구도 0.06%로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0.07% 내리며 약세가 이어졌다. 부산 아파트값이 0.09% 떨어져 지난주(-0.06%)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충북(-0.11%)과 경북(-0.09%)도 지난주보다 내림폭이 컸다. 대전시는 0.26%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전남도 0.04% 뛰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아파트 전셋값 0.04% 상승...양천과 관악은 소폭 내려

한편 서울아파트 전세값은 재건축단지와 여름철 학군 이주 수요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면서 6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셋값은 서울이 0.04% 오르면서 지난주(0.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 정비사업 이주와 자사고 폐지 추진에 따른 학군 수요가 늘면서 서초구(0.19%)가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0.09%)·동작구(0.10%)도 강세를 보였다. 또 광진(0.06%)·성동(0.06%)·성북구(0.04%) 등도 신축이나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등 노후 단지의 전세 물건이 적체되면서 0.01% 하락했으며 관악구도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0.01% 내렸다. 마포·도봉·중랑구는 보합세를 보였다.

강동구는 대규모 입주물량 여파로 내렸던 전셋값이 회복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끝냈다. 이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주택 공급이 줄고 청약 희망자들이 전세시장에 머무를 경우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더 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규제가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면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하는 전세전망지수는 7월 104.6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는 수요와 공급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재건축 이주 수요에 (정부 규제에) 전세 전환 수요까지 더해지니 전셋값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이주 시작해 서초구 전세시장 요동...삼풍아파트 한달새 3000만원 상승

올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전세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시행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3300여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이주를 시작한 곳은 잠원동 신반포13차다. 180가구 규모의 신반포13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주에 들어갔다.

2120가구에 달하는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역시 10월 이주 예정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현재 이주를 앞두고 이주비 대출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초동 서초신동아(997가구)는 하반기 이주를 앞두고 있다.

3300여가구가 집을 찾아 나서면서 전셋값도 자연스레 상승세다. 서초구 전셋값은 최근 7주째 상승했다. 서초구는 최근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 79㎡는 지난달 6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6월 최고가(6억5000만원)보다 3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주를 앞두고 일찌감치 계약에 나선 사람도 있고 최근에는 (전세)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나가버린다"고 말했다.

12일 분양가 상한제 당정 협의…구체적 내용과 시행시기 등 논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이 다음주 초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한·일 무역갈등으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지연될 것이라는 일부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상한제 시행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오는 1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당정협의회를 열어 분양가 상한제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행 시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당정 협의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국토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한다. 당정은 통상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을 논의할 때 모두발언 등 회의 일부를 외부에 공개해왔으나, 이번 회의는 전면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일부 확정되지 않은 가안이 노출될 경우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정 협의 후 언론 브리핑도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당 안팎에서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은 만큼 당정 협의 결론에 따라 공식화 시기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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