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문재인정부 두 번째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은성수 후보자가 주말인 10일 출근해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첫 출근길에 은 후보자는 "오늘은 청문회 요청서류를 체크하려고 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밝은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은 후보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짧게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일까지 청문회 요청 자료를 체크하고 다음주부터 금융위 주요 부서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청문회에서 거론될 수 있는 사안을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은 후보자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동기이자 행시 27회 동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보다는 행시 2기수 후배로 옛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종구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물려받아 현재 근무 중이다. 특히 최종구 위원장과 더불어 국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기재부 시절 2기수 선배인 최 위원장이 떠난 자리에 후임으로 갔던 경우가 많아 ‘리틀 최종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33회) 보다 6기수 선배로 조직 장악에도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금융위도 청문회 준비 지원단을 구성했다. 단장에는 신진창 금융그룹감독혁신단장이 맡았다. 지원단은 정책 분야, 신상 분야, 정무 분야, 언론 분야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청문회 준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재산, 병역, 정책 등의 문제 중심으로 야당의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현재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과 같은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에 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은 후보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본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에 금융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 후보자는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청문회는 오는 2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