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국에서 100억 가까운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DHC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방송국이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의 ‘혐한’ 프로그램을 내보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JTBC‘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DHC는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의 시사프로그램인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ース)를 통해 출연자들의 혐한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DHC텔레비전’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방송으로 정치적인 이슈를 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면서 한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역사를 왜곡했다.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것이 그의 발언 내용이다.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일본군을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선 “제가 현대 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건가요? 아니잖아요”라는 막말을 던졌다.
DHC는 과거에도 ‘혐한’ 문제로 여러 차례 비난을 샀다. 특히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3년 전 공식 홈페이지에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며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JTBC에 따르면 DHC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드릴 말이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2000년대 초 한국에 진출해 화장품과 건강보조제 제품들을 출시하며 두각을 나타낸 DHC는 2017년 국내 최대 H&B스토어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매출액은 99억4300만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상품인 딥클렌징 오일이다.
DHC의 혐한 방송 사실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