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잇단 에어컨 고장…승객들 '찜통객실'서 분통
KTX 잇단 에어컨 고장…승객들 '찜통객실'서 분통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8.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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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울 KTX 산천 472호 운전실 에어컨 고장으로 기장 병원 후송…코레일, 철저한 안전대책 약속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아 KTX 객실 냉방장치 정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코레일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아 KTX 객실 냉방장치 정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코레일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지속하는 가운데 승객 300여명을 태운 KTX 열차의 냉방기기가 고장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승객 불편과 안전운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 20분께 경북 포항역을 출발해 9시 54분 서울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산천 472호 기장 이모 씨가 중간 정착역인 대전역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운전실의 에어컨이 고장 난 상태로 열차에 올랐던 이씨는 열차 출발 1시간여 뒤인 오후 8시 35분께 김천구미역을 지난 구간에서 얼굴과 손발의 마비 증상을 대전 종합 관제운영실의 기술지원 팀장에게 알렸다.

코레일은 열차팀장을 운전실로 이동하도록 해 기장과 동승한 가운데 서행을 하게 했다.

이 때문에 열차는 예정보다 9분 늦은 저녁 8시50분께 대전역에 도착해 3분간 정차했다. 이후 대전역~서울역 구간은 업무를 마친 뒤 귀가 중이던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기관사를 대체 투입해 운행했다. 이씨는 퇴원 뒤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지난 9일에는 오후 3시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는 KTX 716호 열차의 5개 객차에서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1시간 40분 동안 찜통 객실에서 무더위를 견뎌야 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열차 노후화로 운전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시속 120∼130㎞로 달리는 무궁화·새마을호는 창문이라도 열 수 있지만, 300㎞로 달리는 KTX는 그럴 수도 없다"며 "열차 안전운행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KTX 차량은 기장 운전상태를 확인하는 운전자 경계 장치, 신호 장치, 관제실 열차제어시스템 등 첨단 열차운전 보안장치로 기장이 심신 이상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경우에도 즉시 비상 정차해 승객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KTX 운전실 냉방장치는 사전에 정비와 관리를 철저히 해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하고, 예비차량을 최대한 확보해 고장 발생 때 교체할 계획"이라며 "기장이 운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냉방 용품인 선풍기를 냉풍기로 대체하고 얼음조끼와 얼린 물수건, 얼음 생수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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