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친 김에 사이영상도 먹자
류현진 내친 김에 사이영상도 먹자
  • 오풍연
  • 승인 2019.08.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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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한국도 걸출한 스포츠 스타를 배출했다. 축구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피겨 김연아, 여자골프 박세리 박인비 고진영 박성현, 야구 박찬호 류현진 등. 나는 이 가운데 류현진을 최고의 선수로 꼽고 싶다. 미국 프로 야구는 어느 곳보다 생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거기서 우뚝 솟은 선수로 새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지금처럼만 던지면 올해 사이영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내셔널 리그 투수 전 분야 성적 1~2위를 달리고 있다. 단연 발군이다. 미국 언론도 류현진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실력을 첫 번째로 친다. 아시아 지역 선수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게 쉽지는 않다. 우선 덩치에서 밀린다. 류현진은 그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한미 통산 150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했다. 안타는 5개를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위기관리 능력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데뷔한 류현진은 역대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2012년까지 한화에서만 통산 98승을 기록했다. 그 뒤 빅리그에 진출해 통산 52승을 보태면서 한미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또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 낮췄다. 이 분야 압도적 1위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고 할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놀라울 정도다. 1920년 이후 류현진은 정규리그 개막 후 22경기 기준으로 역대 5번째의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밥 깁슨(1968년·0.96), 루이스 티안트(1968년·1.25), 비다 블루(1971년·1.42), 로저 클레먼스(2005년·1.450)만이 류현진(1.451) 이름 위에 자리했다. 류현진이 얼마나 잘 던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1위 류현진과 2위인 마이크 소로카(2.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격차는 0.87에 달한다. 2점 이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2위 소로카와 10위 마이크 마이너(2.90·텍사스 레인저스)의 차이보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더 클 정도로 류현진은 경이적인 평균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프로야구는 홈런 타자가 많아 평균자책점 2점대만 유지해도 아주 잘 던지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류현진을 위대한 선수라고 하는 이유다.

류현진은 제구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연타를 거의 맞지 않는다. 연타를 맞더라도 깨끗하게 마무리한다. 자신감이 있는 까닭이다. 미국 선수들도 류현진 앞에서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동양에서 건너간 거인. 바로 류현진이다. 한국은 지금 안팎으로 어렵다. 류현진이 멋진 경기 소식을 알려올 때마다 우리 국민은 신이 난다. 그대는 진정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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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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