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강남발 전셋값 상승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나?
[조명] 강남발 전셋값 상승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08.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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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값 7주 연속 상승…분양가상한제·재건축 이주·신도시개발 등 복병 산재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주 연속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가을 이삿철을 앞두고 강남에서 촉발된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이주 주요와 자사고 폐지 여파로 전세 물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여기에 3기 신도시 개발과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청약 대기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금리 인하 등으로 전세 선호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도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오르며 7주 연속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도 122.9를 기록해 지난주(118.0)보다 4.9포인트 올라갔다.

아파트 전세 공급-수요를 0~200의 점수로 나타낸 전세수급동향 지수도 올들어 가장 높은 89.7를 기록하며 기준치(100)에 다가서고 있다. 이 지수의 상승은 공급 대비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서초구 전셋값 0.2% 오르면서 9주 연속 상승...반포, 잠원 지역 정비사업의 이주로 전세 수요 크게 늘어

특히 강남지역 전세시장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여름방학과 자사고 폐지 등의 영향으로 학군 이사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맞물려 정주여건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 등에서 급격히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초구는 0.2% 뛰어오르며 지난 6월부터 9주 연속 상승했다. 반포, 잠원 등에서 개시된 정비사업의 이주수요로 인해 전세 수요가 늘면서 반년 넘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전셋값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반포자이'전용 59㎡의 전세가격이 지난달 8억7000만원에서 이달 9억3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달 전세가격이 8억1000만원 이었던 '반포써밋' 전용 59㎡는 최근 10억원까지 올랐다. 집주인들은 전용 84㎡짜리 전세호가를 14억원까지 높였다.

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사는 "가뭄에 콩 나듯 전세 물건이 나오는데 이마저도 바로 계약되니 집주인들이 가격을 계속 높인다"고 말했다.

서초구 인근의 정비사업 수요는 연말까지 지속 늘어날 예정이어서 올해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향방을 결정지을만한 변수다. 다만 오는 10월 이주를 계획하고 있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조합의 관리처분계획이 무효화되면서 이주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사고 폐지 등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전세물건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나가면서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자사고 폐지 등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전세물건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 급등은 인근 동작구까지 자극하고 있다. 서초구 재건축 이주수요가 동작구로 몰리면서 전세물건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주민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 59㎡ 전셋값은 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강남 전셋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권 이주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초 신동아(997가구), 신반포4지구(2898가구) 등이 줄줄이 이주에 나서고 있어 물량부족은 계속될 전망이다.

입주물량이 몰린 강동구조차 예외는 아니다.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솔베뉴' 전용 59㎡ 전세는 4억8000만원으로 연초에 비해 8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전세 매물이 없어 발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과천, 광명, 하남 등 경기도 지역도 전세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과천의 경우 지난주 전셋값이 0.49% 상승하며 전주(0.46%)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 이주와 분양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과천 '래미안슈르' 전용 84㎡ 전세는 8억3000만원으로 한두달새 1억원 가량 올랐다.

동작, 강동구 등도 전세매물 찾기 어려워...금리인하 전셋값 상승에 영향 미칠 듯  

하남(0.25%), 분당(0.07%), 광명(0.06%) 전셋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전세시장의 복병이 될 전망이다. 낮은 분양가 때문에 새 집을 기다리는 청약대기 수요가 '전세버티기'로 돌아서면서 전세 가격 상승은 더 가팔라질수 있다.   

또 실수요자에게 우호적인 청약시장으로 전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변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506만1226명을 기록하며 전월(2497만9730명) 대비 8만1496명 늘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발표에 이어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 확대를 발표하자 무주택자들의 청약 당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이들중 일부는 당분간 집을 장만하지 않고 전세에 머물며 청약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수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영향도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 이자수익 하락을 고려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세입자들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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