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차기회장 이우일 교수 "소재부품, 일본 보복 전엔 찬밥"
과총 차기회장 이우일 교수 "소재부품, 일본 보복 전엔 찬밥"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8.22 11:0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2년동안 후학양성하고 이달 말 정년…"한국 과학계 '퍼스트 무버' 발판 역할 할 것"
이우일 교수
                                                                                              이우일 교수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시민기자] "'한일 경제전쟁'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소재부품 분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이 분야는 최근까지 '찬밥' 신세였습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 이우일(65) 서울대 교수(기계항공공학부)는 정부의 일관성 없는 과학기술 정책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정치적인 이유로 수출 규제를 감행한 일본 정부의 조치가 아쉽다"면서도 "소재부품 분야를 민간부문에 방치했다가 일본에 크게 당하고서야 다시 돈을 쏟겠다고 하는 정부 결정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사태가 발생한 이상 소재부품 수입을 다변화해 위험을 분산하고, 장기적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이 만든 소재부품을 대기업들이 믿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미시간대 기계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87년 서울대에 임용돼 32년간 후학 양성과 연구에 힘쓴 이 교수는 이달 말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이공계 교수로서 30여년간 과학기술 연구에 몰두한 이 교수는 정부의 과학 정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녹색성장', '창조경제'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학기술 관련 정책의 캐치프레이즈가 달라지고, 지원을 쏟는 분야도 달라진다"며 "연구자 입장에선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성과도 제대로 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대가 경직된 원인으로 이 교수는 '교수 기득권'을 꼽았다.

이 교수는 "전공별 교수 정원이나 학생 선발 인원, 예산 등 자원 배분 문제 때문에 대학 조직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은데, 이 상태에선 집중 육성 분야를 키우기 어렵다"며 "일종의 기득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더가 명확한 비전을 내놓고, 칼자루 쥔 교수들의 마음을 열어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과거 한국 과학계가 미국 등 선진국의 기술을 가능한 한 빨리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였다면, 현재는 새 영역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의 전환기에 있다"며 "퍼스트 무버의 초입에서 교수직을 마치면서 후배 학자들에게 제대로 된 발판을 마련해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복합재료학회장으로 선출된 이 교수는 퇴임 후 내년부터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직까지 맡게 된다.

이 교수는 "한국 과학계가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