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시대의 정직과 부정직
불신시대의 정직과 부정직
  • 오풍연
  • 승인 2019.08.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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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거짓말을 해왔다고 누가 믿겠는가...자업자득의 결과

[오풍연 칼럼] 정직. 나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내 페친들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터. 페이스북을 통해 정직을 수시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나는 정직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무슨 일을 하든 맨 위에 정직을 둔다. 정직이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죽을 때까지 추구해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정직은 바름이다. 꼿꼿함이다. 당당함이다.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1986년 12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기자생활을 했다. 그동안 내내 정직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 왔다. 큰 허물이 없었다. 무엇보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그런데 거짓말도 하다 보면 는다. 자기가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것을 모른다고 할까. 거짓에 중독돼서 그렇다.

나는 정직을 얘기할 때마다 정치인들을 비판한다. 정치인 가운데 정직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 같이 부정직한 사람들이라고 할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스스럼 없이 한다. 대선 후보도 그렇고, 의원 후보도 마찬가지다. 우선 당선을 생각하는 까닭이다. 정말 정직한 삶을 살려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정치에 입문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에겐 위선적 요소가 있다. 내로남불이라고 할 수 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한 말과 다른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한 두 개가 아니어서 일일이 열거하는 게 의미도 없다. 조국 본인은 정직한 양 주요 이슈마다 공자 같은 얘기를 했다. 하지만 위선적 사실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 됐다.

나는 진보, 보수를 따지지 않는다. 그들에게도 정직을 요구한다. 솔직히 보수는 좀 그러려니 하는 측면도 있다. 진보보다 가진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진보 인사 가운데 더 구린 사람들이 많다. 조국이 대표적 인사라고 할 수 있겠다. 조국은 그러면서도 진보의 탈을 쓴 채 행동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사람인 것처럼.

나는 기자생활 30년을 마치고 작년 2월부터 칼럼니스트로서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쓰는 칼럼의 90%는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정직을 많이 얘기한다. 나에게 이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당신은 깨끗한가. 남을 그렇게 비판할 수 있는가”라고. “부끄럽지 않다”고는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럼 또 잘난 체 하느냐고 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정직과 부정직이 혼재한 탓이다. 조국이 그처럼 거짓말을 해왔다고 누가 믿겠는가. 하지만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다. 그에게 실망했다는 사람도 많다. 특히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20~30대가 등을 많이 돌리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조국에겐 자업자득의 결과다. 이게 조국 한 사람에게만 미친다면 여권도 덜 걱정할 것이다. 여권 전체로 파급될까봐 전전긍긍한다.

오늘도 정직을 노래했다. 조국 사태를 반면교사 삼자.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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