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소미아 종료’ 한·일 대립 2차전…하이트진로·모나미 ‘방긋’
[특집] ‘지소미아 종료’ 한·일 대립 2차전…하이트진로·모나미 ‘방긋’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8.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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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갈등 중장기 국면...국산화 움직임에 반도체소재·탄소섬유↑, 여행·항공주↓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4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한 경제 갈등이 지소미아 종료에 외교 문제로 번지며 중장기 국면에 접어들어서다. 

반사이익 수혜주로 관심을 받던 ‘애국 테마주’가 재차 강세를 보인 것은 물론 반도체 소재·장비, 탄소섬유주에 이르기까지 ‘국산화 수혜주’에 대한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와 반대로 울상인 업체들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일 갈등이 경제를 넘어 외교 문제로 범위를 넓힌 상황에서 일본과 미국의 향후 움직임에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결정하자 23일 증시에서 이른바 '애국 테마주'와 방산 관련 주식은 강세를 보인 반면 여행·항공·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들은 하락했다.

이날 애국 테마주 중 하나인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의 주가는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88%)까지 뛰어오른 2만7천600원에 마감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제공

모나미(17.46%), 보라티알(10.75%), 깨끗한나라우(7.22%), 신성통상(7.21%), TBH글로벌(5.49%) 등 다른 애국 테마주도 동반 상승했다.
 
애국 테마주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국산품 대체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해온 종목들을 말한다.

또 소재·장비 국산화 기대감에 일지테크(24.95%), SK머티리얼즈(4.86%), 램테크놀러지(3.87%), 후성(2.35%) 등도 주가가 올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강화될 경우 반도체 및 2차전지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이 독과점적 공급구조를 확보한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는 이르면 내년부터 국산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산 관련주인 휴니드(2.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9%)도 올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정부가 국방 중기계획 등을 통해 국방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발표한 가운데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갈등이 심화하고 대외 긴장이 고조되면 방산 투자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3일 코스피·코스닥 한일갈등 관련주 주가 등락 추이 / 마켓포인트 제공

반면 항공·여행 관련 종목인 티웨이홀딩스(-7.42%), 티웨이항공(-3.51%), 하나투어(-2.78%), 모두투어(-2.62%), 진에어(-2.36%) 등은 일본 여행 수요가 더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 종목들도 K팝의 사실상 최대 수익원인 일본 시장 활동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JYP엔터테인먼트(-5.17%),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2.68%) 등의 주가가 내렸다.

다만 코스피는 1,948.30에 거래를 마쳐 낙폭 0.14%로 제한적이었다.

                               일본 불매 운동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지소미아 중단 결정으로 한일 갈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이런 우려가 주가에 이미 많이 반영됐고 실제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심리가 우세해진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양국간의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일본의 맞대응 강도에 따라 극심한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해졌다"며 "코스피가 전 저점인 1,85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일본의 경제 보복 맞대응 카드는 수출규제 품목 확대, 보복관세, 일본 내 한국기업 자산 압류 등"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양국 간 협상에서 초강경 대응을 주고받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당장 우리 산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비전략물자에 대해 '캐치올 규제(모두 규제)'를 하는 2차 조치가 시행되는 오는 28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향후 일본과 마찰이 격화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소재 등 국산화 관련 종목은 시장의 관심을 받겠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또 한 번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한일 갈등 중재에 나서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장이 겪어보지 못한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자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일본이 수출 규제를 산업기계로 확대할 경우 한일 분쟁이 본격적인 확전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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