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서부터 비롯된 일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6일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정의와 공정사회가 조국 딸의 대학입학 문제에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면 자칫 정권 위기로까지 몰릴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면 정권에 심대한 타격이 돌아올 것"이라며 "조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실망에서 분노로 바뀌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과 논란은 좌파와 우파의 싸움이라는 진영 논리를 벗어나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인 교육 비리·교육 특권 문제를 건드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코드와 맞는 후배 하나를 살리기 위해 나라를 위기에 빠트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 후보자는 더 이상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 자연인의 신분으로 돌아가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어제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지만, 이것은 사과가 아니라 물타기에 불과한 것"이라며 "지금 국민이 조국 후보자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불철저하고 안이'해서 아니라 지독스러우리만큼 철저하고 주도면밀한 입시기획을 통해 자신의 장녀를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조 후보자가 주장한 국민청문회와 관련해선 "또 하나의 조국 식 편법으로 국민을 우롱하겠다는 발상"이라며 "국회와 여론의 검증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홍위병들을 동원해서 물타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에 대해선 "바른미래당은 여야가 입장을 절충해서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9월 첫 주에 2일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며 "민주당은 온갖 부정 의혹을 받는 조국 후보자 방패 노릇을 중단하고 하루만 인사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주장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