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한국의 불매운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혐한 방송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한 익일인 23일 DHC-TV는 혐한 방송을 재개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타케다 쿠니히코 일본 중부대 종합공학연구소 특임 교수는 “역사 문제로 방위 협력을 하지 않는 (한국의) 행동은 정신이상”이라며 “한국으로 의사를 파견하라”고 막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번 지소미아 종료는 ‘경제 음치’인 한국 톱(문재인 대통령)이 ‘군사 음치’라는 것을 인근 국가들에게 알린 것”이라고 방송했다.
이 같은 DHC-TV의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 입장과 상반한다.
지난 13일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DHC-TV에 출연한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DHC-TV는 14일 “DHC코리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는 본사와 그룹의 판단은 아니다”라며 “DHC 한국 지사장이 멋대로 사과를 해버렸다”고 반박했다.
한편 DHC는 한국을 폄하하는 방송을 하다가 불매운동의 표적이 돼 국내 홈페이지에서 헬스앤뷰티(H&B)스토어와 온라인몰 등 기존 판매처가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이후 DHC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기존 홈페이지에서 노출하던 유통사 이름이 현재 모조리 삭제된 상태다. DHC코리아 홈페이지 브랜드 공식 판매처 리스트에는 DHC온라인샵 이름만 올라와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부츠, 판도라 등 H&B스토어와 롯데닷컴,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혐한 논란이 불거진 이후 DHC 제품 유통 및 노출을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거의 모든 한국 유통망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제 한국에서 DHC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은 DHC코리아 자사 홈페이지와 옥션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작 불매운동을 촉발시킨 일본 DHC텔레비전은 여전히 혐한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