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의혹’ 관련 서울대 등 전방위 압수수색…강제수사 본격화
검찰, ‘조국 의혹’ 관련 서울대 등 전방위 압수수색…강제수사 본격화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8.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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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 법무부에도 보고 안해…수사주체 특수2부로 바꿔
조국,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하게 다 하겠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면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검찰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인력을 대거 투입하며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그러나 압수수색 사실을 법무부에 미리 보고하지 않는 등 고강도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예측케 했다. 수사 주체가 서울지검 형사1부에서 특수2부로 바뀐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사전 조율을 거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잠정 합의된 가운데 전격적으로 단행된  이번 압수수색은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면서 "검찰에서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면서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하게 다 하겠다"고 말해 현 단계에서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는 조 후보자 딸의 논문 및 장학금 의혹 등과 관련해 단국대와 고려대,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의료원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또 조 후보자의 어머니가 이사장인 경남 창원시의 웅동학원,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그리고 사모펀드가 지분을 매입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본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9시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동학원 재단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 후보자의 동생 조모 씨의 ‘교사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회계장부 등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조 씨는 2008년 조 후보자 일가가 소유한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을 담보로 사채 14억 원을 쓰고 갚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부산의료원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노환중 원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노 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조 후보자의 딸에게 교수 재량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어겼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이 조 후보자의 고소·고발 사건에 신속하게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 핵심 관계자는 “‘보이는 비리에 눈감지 않는다’는 것이 윤 총장의 수사 원칙”이라며 “혐의를 입증할 증거 자료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를 미적댈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커지고 있고, 조 후보자가 명확한 해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 중 상당수가 공소시효가 임박한 점도 검찰을 재촉했다는 해석이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여러 혐의 중에는 이미 공소시효(업무방해 7년)가 지난 사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 동생이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을 담보로 사채 14억 원을 쓰고 갚지 않은 사건도 공소시효가 임박했다. 

조국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보도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검찰에서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면서 "다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하게 다 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이 되면 검찰을 지휘하는 입장인데 검찰 수사가 공정할 것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 수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특별히 논의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퇴설'에 대해서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오전이 아닌 오후에 출근한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건 없었다"면서 "약간 몸살기가 있었다"고 말하고 이어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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