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미중 무역전쟁 중에도 미국의 회원제 할인 마트인 ‘코스트코’가 중국 상하이에서 첫 점포를 개장했다.
현지시간으로 28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어제(27일) 오전 상하이시 민항구에 있는 코스트코 중국 1호점이 개장해 현지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가득 몰려든 중국인 고객들은 서로 물건을 사겠다고 몸싸움까지 벌였다.
코스트코의 인기 상품인 구운 통닭에서부터 에르메스, 프라다 등 고가의 가방에 이르기까지 진열된 상품들이 순식간에 매진됐고, 고객들은 계산대에서 한 시간 이상씩 줄을 서기도 했다.
많은 고객들로 코스트코 주변에서도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통제가 어려워지자 결국 코스트코 측은 개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인 오후 1시쯤 고객들에게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영업을 중단했다.
코스트코는 연회비를 내는 회원에게만 물건을 팔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연회비는 299위안(약 5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코스트코의 중국 진출은 최근 외국계 유통 기업들이 속속 중국 사업을 접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백화점과 할인마트 같은 전통적인 유통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995년 서양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해 중국에서 200여개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까르푸도 지난 5월 중국 가전 유통 업체 쑤닝에 중국 사업 지분 80%를 6억2000만 유로(약 8200억원)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손을 뗐다. 한국의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중국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