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지난 7월 일본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를 강행한 후 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한국 물량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29일 발표한 7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세정 공정에 사용하는 불화수소의 지난달 한국 수출량은 479t으로, 전월 대비 83.7% 급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고순도 불화수소를 비롯 포토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반도체 제조 핵심소재부터 포괄허가제에서 건별 개별허가제로 전환하고, 28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세정 과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반도체 표면의 오염물질을 녹이는 데 사용된다.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수출 규제 이후, 포토레지스트 2건에 대한 수출허가 외에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수출 허가가 났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올들어 6월까지 3개 품목 가운데 불화수소의 일본 시장 의존도는 44.6%였다. 나머지 두 품목의 의존도가 90%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2개 품목의 물량 감소율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단, 교도통신은 재무성이 3개 품목 가운데 불화수소 외에 나머지 2개(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 레지스트)의 수출 통계는 따로 뽑지 않아, 1차 수출규제에 따른 실제 수출 물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의 한일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징용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한국 측에 일련의 대법원판결로 만들어진 국제법 위반 상태를 해결하라고 계속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전쟁이 양국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지면서 한일 관계가 한 층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