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에도 시민들 반응 ‘시큰둥’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에도 시민들 반응 ‘시큰둥’
  • 최현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9.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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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습한 'D의 공포'...사실상 마이너스 상승률 기록 vs. 네티즌들 “나만 체감을 못하나?”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0.0%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물가 변동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사실상 마이너스 변동률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과 복지정책,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이 겹친 여파라고 분석하며 디플레이션의 징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학계 등에서는 이미 우리나라가 'D(디플레이션)의 공포'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고 진단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소수 둘째 자리까지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0.04%로 나왔기 때문에 사실상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소비자물가지수는 소수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0.0%로 발표된 것이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4년 전 10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것에 대해 통계청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에다 유류세 인하, 교육 및 복지정책이 영향을 끼치면서 물가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엔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기상여건이 양호해 농축수산물 생산량이 늘면서 1년 전보다 가격이 7.3%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측정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4% 떨어졌다.

디플레이션을 우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거시정책협의회를 열면서 진화에 나섰다. 최근 정부가 경기활력 제고, 내수 활성화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우려 자체만으로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우리나라 저물가 상황은 수요측 요인보다 공급측 요인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교육복지 등 정부정책 영향으로 물가 흐름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라며 "상품 및 서비스 전반의 지속적인 물가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9.3% 상승했다. 올해 8월에는 11.4%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떨어뜨렸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통계청의 발표에 네티즌들은 “아닌 거 같은데. 작년보다 다 올랐는데” “나만 체감을 못하나?”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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