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산 자동차가 안팔리고 있다. 반면 벤츠, BMW 등 독일차는 반시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이 1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47대)에 비해 56.9%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2674대)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2% 줄었는데 8월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는 2만7554대로 0.7% 줄었다. 누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일본차 판매는 2014년 이래로 연간으론 계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7.7%로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같은 달(16.9%)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올들어 누적 점유율은 18.8%로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15.4%)보다 높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유럽차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 일본차가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브랜드별로는 지난달 렉서스 판매량은 603대로 지난해보다 7.7%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월에 비해 38.6% 줄면서 불매운동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렉서스 ES300h도 수입차 판매순위 3위(7월)에서 10위로 밀려났다. 판매량이 657대에서 440대로 줄었다.
도요타는 542대로 지난해보다 59.1% 감소했다.
이밖에 혼다는 138대로 -80.9%, 닛산 58대로 -87.4%, 인피니티 57대로 -68.0%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일본차 판매 하락세의 여파로 8월 전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는 1만8122대로, 지난해 같은 달(1만9206대)보다 5.6% 줄었고, 전월(1만9453대)보다는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월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적은 14만6889대를 기록했다.
일본차 판매가 꺾인 데 따른 반사효과는 독일계 브랜드가 누린 것으로 보인다.
독일차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3% 뛰었다. 미국(-38.6%), 영국(-22.9%), 스웨덴(-2.5%), 프랑스(-32.4%), 이탈리아(-15.2%) 등과 대조됐다.
브랜드별로 메르세데스-벤츠가 6740대로 123.3% 치솟으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으로 BMW 4291대(80.1%), 미니 1095대(36.2%)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