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장남, 대담한 수법에 충격…'마약 배낭' 멘채 태연히 입국
CJ장남, 대담한 수법에 충격…'마약 배낭' 멘채 태연히 입국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9.04 12:0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리어에 액상대마, 배낭에는 사탕·젤리형 대마 수십개…검찰, 선호씨 빌라 압수수색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마약 밀반입 혐의를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선호씨가 마약이 담긴 배낭을 직접 멘채 태연히 세관을 통과하는 등 대담한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대한항공 KE012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한 이씨는 1일 새벽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씨는 입국수속을 마치고 이날 오전 7시 입국장으로 빠져 나가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그가 마약류인 대마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일반적인 건초형 대마가 아니었다. 최근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는 액상 카트리지, 젤리, 사탕 형태로 된 '변종'이었다.

이씨는 캐리어에 액상 카트리지형 수십개를 감춰왔고, 어깨에 메고 다니는 배낭에도 사탕·젤리형 대마 수십개를 담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 흡연도구 수개도 발견됐다. 

이씨를 적발한 인천본부세관 제1검사관실은 이씨가 CJ 그룹 장남인지 몰랐다고 한다. 세관이 이씨를 마약 밀반입 혐의로 인천지검에 인계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던 대마의 양 때문이었다. 이씨가 밀반입한 변종대마 수는 모두 50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도 자체 수사권이 있지만 이씨가 갖고 있던 대마의 양이 세관이 조사를 맡기에는 많은 양이어서 검찰에 인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건을 인계받은 검찰은 이씨에 대해 즉각 소변검사를 실시해 대마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를 당일 오전 중 귀가조치했다.

동종전과가 없고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는 이유 등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유사한 상황의 다른 사건 피의자들은 대부분 긴급체포 후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확보 절차를 밟는 게 통상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는 압수수색 안 해…구속영장 청구 여부 조만간 결정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미국 LA에서 대마 상품을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성인이면 누구나 허가받은 소매점에서 대마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대마를 마약류로 엄격히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투약하거나 관련 제품을 국내로 밀반입할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다.

이씨는 지난 3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5시간 동안 추가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마약 밀반입과 투여 혐의에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채 미리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검찰을 빠져나갔다. 

한편 인천지검 강력부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을 서울시 중구 장충동 이씨의 자택에 보내 집 내부에서 혐의 입증을 위한 각종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씨는 장충동 한 빌라에 살고 있으며 같은 건물에 이 회장도 따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으며 이날 영장을 집행했다.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각종 증거물을 분석해 조만간 이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면서도 "확보한 증거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