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헤드라이너 실종 아수라장 페스티벌…환불은?
[단독]헤드라이너 실종 아수라장 페스티벌…환불은?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9.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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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 주연급 출연 취소-환불 미처리…기획사 페이크버진 대처능력 ‘0점’ 
 'holidaylandfest'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H.E.R, 앤 마리 등 헤드라이너급 뮤지션들은 줄줄이 출연 취소. 빗속 공연장은 진흙탕에다 진행마저 뒤엉켜 거의 아수라장 수준. 그런데도 주최 측은 환불요구에 무성의와 딴청으로 일관.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총출동을 내세우며 지난 7월 27~28일 양일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에 대한 관객들의 원성과 불만은 한 달이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다. 피해 관객들 상당수는 피해보상은커녕 환불처리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연 전부터 당일 비소식이 전해졌지만 기획사 페이크버진 측에서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별다른 공지 없이 우천 시에도 공연을 하겠다고 알렸다.

다행히 공연 첫날은 비소식이 무색할 만큼 햇빛 쨍쨍한 가운데 진행됐다. 하지만 28일 공연은 전혀 딴판. 머드 축제가 무색할 만큼 진흙과 흙탕물이 범벅인 현장에서 진행됐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이다. 

주최 측은 이날 오전 10시 ”강수량 0.1~1.0 mm, 바람 6m/s 상태로, 행사 취소 기준인 강수량 25mm, 바람 10m/s에 못미치는 수치로 확인됨에 따라 오늘 페스티벌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라고 공지했다. 다만 ”간밤의 많은 비로 인해 홀리데이 스퀘어 무대의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정비 후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관객 입장이 시작된 2시경, 정작 관객들이 서 있는 무대 밑은 전혀 정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잔디 위 발판은커녕 비를 피할 천막마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고, 반입을 금지하겠다던 장우산이나 슬리퍼도 다수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공연 현황을 활발히 중계했던 것과 달리, 28일에는 오전 공지를 제외하고 관객들이 폭우와 강풍에 항의하며 댓글을 쏟아내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 

이날 공연할 예정이었던 아티스트 10팀 중 4팀은 무대에조차 오르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시작은 DJ Light였다. DJ Light의 공연은 서브 스테이지인 홀리데이 스퀘어 무대 재정비로 인해 취소됐다. 

강풍 속에 진행됐던 사브리나 클라우디오의 공연 직후 주최 측은 홀리데이스퀘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빈지노의 공연이 무대 재정비로 인해 30분간 지연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빈지노의 공연은 1시간 넘게 지연되다 뒤늦게 취소됐다. 

취소 소식은 주최 측 대신 빈지노의 개인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빈지노는 ”예정되어있었던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에서의 제 무대가 강풍으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저를 보러오신 팬분들 정말 오래 기다리셨을 텐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사과했다. 관객들은 “1시간넘게 기다렸는데” “빈지노 인스타보고 알게됐다” “기획사는 뭐하나”라며 분노했다.

7시경 주최 측은 홀리데이스퀘어 무대를 철수하고 메인 스테이지인 선셋 스테이지에서 남은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추후 일정은 재공지하겠다고 알렸다. 

행사는 아미네의 공연으로 재개됐다. 타임 테이블대로라면 다니엘 시저가 먼저(6시 30분~7시 40분) 무대에 올랐어야 했으나, 주최 측은 이에 대한 설명 없이 ”아미네 공연 이후 세부 타임테이블 공지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안내했다. 아미네의 공연 역시 15분 단축되어 진행됐다.

아미네 공연 이후 공지하겠다던 타임 테이블은 결국 백지화됐다. 50분가량 대기 끝에 행사 프로덕션 대표가 무대에 올라와 남은 공연 취소를 발표한 것이다.

이들은 9시 7분경 ”우천으로 인해 다니엘 시저와 앤 마리의 예정된 공연은 뮤지션의 요청으로 취소되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무대 위 화면에 띄워둔 공지 사항을 그대로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환불 및 취소 규정은 내일 오전(29일) 중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공식 웹사이트 및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풍과 바람과 비에 관계된 문제였다. 우리로 인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최측의 말투는 팬들의 분노를 샀다. 비는 이른 오후쯤 그쳤고, 앤 마리와 다니엘 시저 공연이 예정되어있던 저녁 시간에는 바람도 불지 않았다.

앤 마리는 이날 ”뮤지션 요청으로 취소됐다”라는 주최 측의 발표를 뒤늦게 전해 들었는지 ”나는 공연을 취소한 적이 없다. 주최 측이 내 결정이라고 발표했다니 믿을 수 없다. 나는 무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만약 무대가 무너져 사람들이 죽는다면 그건 다 내 책임이라는 내용의 서약서에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그 후 그는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내 라운지를 급히 섭외해 60분간 무료 공연을 진행했다.

앤마리 인스타그램

다니엘 시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전 문제로 인해 공연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이해해줘서 고맙다”라며 무대 취소 이유를 밝혔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 28일에는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주최사 페이크버진) 측은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헤드라이너인 제임스 블레이크와 허(H.E.R.), 다니엘 시저와 멘 아이 트러스트(Men I Trust)가 참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 1일 발표된 최종 라인업에는 총 19팀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러던 지난 26일,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개최를 하루 앞두고 허의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 주최 측은 “27일 선셋 스테이지에 출연 예정이었던 허의 공연이 전일 갑작스러운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취소되었다. 2018년 첫 내한이 아티스트에 의해 일방적 취소된 데 이어 어렵게 성사시킨 재내한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또 그녀를 기다렸을 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허는 주최 측의 설명과 달리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기치 못한 문제로 인해 27일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공연에 출연하지 않게 됐다”라고 밝혔다. 

공연 당일인 27일 허의 ‘일방적 취소’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소속사 소니뮤직은 “H.E.R.은 7월 27일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로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인 프로모터와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참석이 어려워졌다”라며 반박에 나섰다. 

허 불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최 측은 페노메코의 이름이 표기된 타임 테이블을 게시했다가 급히 삭제하기도 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끝까지 논란이 가시지 않자 주최 측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기상악화와 일부 아티스트 공연 취소에 관한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개재했다.

관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환불에 대해서도 공지했다. 주최 측은 28일 공연에 대해서는 80% 환불, 양일권 구매 관객들에게는 40%를 환불한다고 알렸다. 각 관객들의 예매처를 통해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고, 기타 사항은 회사 이메일을 통해 문의하라고 하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불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등 최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 환불 못 받았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또 관객들은 “40%·80%는 누가 정한 거냐”라며 “110%를 해줘도 모자를 판”이라고 분노했다.

주최 측인 페이크버진 홈페이지에는 회사 전화번호조차 올라와있지 않은 데다, 공식 인스타그램은 어떠한 항의도 할 수 없도록 댓글창까지 막아놨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측은 “해당 건으로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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