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돌연 삭발 놓고 박지원·홍준표 엇갈린 해석...'쇼'냐 '결기'냐
이언주 돌연 삭발 놓고 박지원·홍준표 엇갈린 해석...'쇼'냐 '결기'냐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9.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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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 현수막...유튜브 채널 이언주TV 통해 중계
무소속 이언주 의원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하지말아야 할 쇼(박지원)” VS “아름다운 결기(홍준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삭발을 두고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이 의원은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서울 국회의사당 본청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는 현수막을 걸고, 삭발식은 유튜브 채널 이언주TV를 통해 중계했다.

이 상황을 두고 노영희 변호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안전상황실이 보낸 이 의원 삭발식 관련 공지를 공유하고, ‘황당’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 게시글에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 1. 의원직 사퇴 2. 삭발 3. 단식 왜? 사퇴한 의원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 없어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박 의원은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로 여·야가 대립한 지난 5월에도 한국당 박대출 의원 등의 삭발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에는 “21세기 야당이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라고 꼬집었다.

똑 같은 상황을 두고 홍 전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평가를 남겼다. 홍 전 대표는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이냐? 야당의원들은 이언주의원의 결기 반만 닮았으면 좋으련만 조국대전에 참패하고도 침묵하고 쇼에만 여념 없는 그 모습은 참으로 보기가 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신저가 신뢰를 잃으면 어떤 메세지도 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0일 삭발했다. 전날(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 본관 앞 계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접이식 의자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는 검정색 플래카드가 놓였다. 이 의원의 옷도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이었다.

이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회견문을 읽었다. “참담한 심정으로 섰다”는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보란듯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했다. “온갖 추악한 범죄와 비윤리에 둘러싸인 자가 개혁의 적임자라니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것 아니면 이럴 수 없다. 국민들의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86 운동권의 민낯이 드러났다. 운동권 세력이 이제는 괴물이 돼버렸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민주화 훈장을 앞세워 사회주의 체제 전환을 시도하고, 나와 다르면 부수고 망가뜨리는 파시즘 독재를 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 보수세력을 기득권으로 몰아붙이며 민주화와 적폐청산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새로운 기득권 세력이 됐다. 그럴듯한 수사와 위선에 완전히 속아넘어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①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즉각 철회와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②청와대 인사·민정라인의 교체 ③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말 것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이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향해 “투쟁연대를 구성하자. 저도 밀알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회견을 마친 이 의원은 “함께 싸우자는 의미로 삭발을 하겠다”는 사회자의 목소리에 맞춰 간이 의자에 앉았다. 삭발은 약 5분간 진행됐다. 삭발하던 이 의원은 이따금 감정이 북받친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삭발을 마친 뒤엔 약간 울먹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국회에서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없다. 국민들은 분노가 솟구치는데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절박한 마음에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삭발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함께 투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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