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유행 A형간염, 원인은 오염된 조개젓…"섭취 중지" 권고
올 대유행 A형간염, 원인은 오염된 조개젓…"섭취 중지" 권고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9.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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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통해 사건 인과성 성립돼…내년 중 예방대책 추진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최근 A형간염이 집단발병하는 등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 오염된 조개젓이 문제였던 걸로 나타났다. 조개젓 섭취로 인한 A형간염 감염에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A형 간염 신고건수는 1만4214명으로 전년 동기 1818명 대비 7.8배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올해 A형 간염 유행 주요 요인을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해줄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간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집단발생 사례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역학조사를 벌여 발생원인을 조사했다.

8월까지 확인된 집단발생 26건 조사결과 21건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수거가 가능한 18건 조개젓 검사결과 11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유전자 분석이 시행된 5건에서는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음이 확인됐다.

집단발생 사례 3건에 대해 환자발생경향을 분석한 결과, 유행발생장소에서 조개젓 제공이 시작되고 평균잠복기인 약 4주후에 환자발생보고가 시작됐다. 또 조개젓 제공 중지 약 4주 후에는 관련 환자보고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6일까지 신고된 A형간염 환자 1만2835명 가족 접촉자 중에선 334가구에서 2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러 역학조사 결과 ▲식당 조개젓을 섭취한 후 잠복기 내 발생 ▲유행 시 제공식품 중 조개젓 섭취와 A형간염 발생 간 통계적 연관성 ▲생조개가 A형간염 위험요인이라는 점 ▲조개젓 내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조개젓과 환자 검출 바이러스 유전자형 일치 등으로 오염된 조개젓 섭취와 A형간염 유행 인과성이 성립한다고 결론지었다.

미개봉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조개젓 4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판매·유통 중지, 회수 후 폐기했다. 4건에 대한 정보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A형간염 유행은 조개젓이 큰 원인이나, 집단발생 후 이뤄진 접촉 감염, 확인되지 않은 소규모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형간염 예방수칙은 ▲조개젓 섭취 중단 ▲조개류 익혀먹기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안전한 물 마시기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 벗겨 먹기 ▲A형간염 예방접종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년 중 B형·C형 간염환자, 간경변환자, 혈액응고질환자 등 고위험군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 예산은 44억원이다. 또 항체형성률이 낮은 20~40대 예방접종 필요성 평가를 위한 예방접종비용-효과평가 연구, A형간염 면역 수준 파악을 위한 항체 양성률 조사를 실시한다.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11개에서 17개로 늘리고, 전국으로 확대 설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조개젓 안전관리를 위해 9월 중으로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조개젓 제품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요청한다.

수입 조개젓에 대해서는 수입 통관 시 제조사·제품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하고, 환자격리·접촉자 예방접종 등 예방 조치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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