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이탈리아 고성능 스포츠카 람보르기니가 한국 시장 최다 판매를 기록 중이다. 지난 1~8월의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7배에 이른다. 폭스바겐그룹의 산하의 람보르기니는 차량 평균 가격이 3억원이나 된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올 1~8월 국내 시장에서 7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1대)의 7배에 가까운 차량이 이미 팔렸다.
2015년 람보르기니 판매량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집계된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기존 최다 연 판매량(2017년 24대)과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많다. 올해에만 100대가 팔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시장의 성장은 람보르기니 본사에서도 주목한다. 올 한국 시장의 성장 속도는 중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정부 인증 통과가 순조롭게 되면서 물량 확보가 잘됐다"며 "‘우라칸 퍼포만테’와 ‘우루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의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우루스’가 판매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우루스'는 올 상반기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2693대 팔렸다. 지난 7월 국내에서 본격 판매된 ‘우루스’는 두 달 동안 28대 판매됐다.
올해 판매된 람보르기니 차량 72대 중 개인이 구매한 차량은 5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67대(93%)는 법인 명의로 등록됐다. 국내에 팔린 람보르기니 10대 중 9대를 법인이 샀다. 세법 개정으로 한때 주춤했던 '무늬만 회사차'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무늬만 회사차’를 막기 위해 2016년 1년에 최대 1000만원(구입비는 800만원)만 회사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세법을 개정했지만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800만원이 넘는 구입비용은 다음 해로 넘길 수 있어서다. 또 운행일지를 작성하면 1000만원 이상을 비용처리할 수 있는데 허위로 기록해도 확인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경차가 안팔린다고 하지만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의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