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조국 일가의 민낯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거대한 범죄 집단을 연상케 한다. 지금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 법무장관에 앉아 개혁을 한다고 하고 있다. 정상적인 나라는 아니다. 국민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이런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오풍연 칼럼을 통해 계속 이슈화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저항한다고 할까.
검찰이 16일 새벽 조국 법무장관 가족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5촌 조카 조범동(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다. 조 장관 가족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씨는 지난 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바 있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 운용사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대표를 맡고 있던 이상훈(40)씨 등과 함께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또 지난 8월 말 해외로 도피한 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가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54)씨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검찰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조씨가 최씨로부터 2차례에 걸쳐 특허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받은 10억3000만원이다. 조씨는 이를 수표로 받아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사실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돈의 사용처가 밝혀지면 ‘조국 게이트’로 비화활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조씨는 최씨와의 통화에서 "(자금 흐름이 드러나면) 이건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투자한 쪽으로 가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 면서 자금 흐름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이 돈이 제 3자에게 건너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중이다.
검찰은 또 조 장관의 처남이자,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동생 정모(56)씨도 불러 조사했다. 그는 정 교수와 함께 사모펀드에 3억5000만원을 투자했고, 사모펀드 운용사 지분도 갖고 있다. 이제 정경심 교수와 조국 장관만 남은 셈이다.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검찰 안팎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정말 조국은 이 같은 연결고리를 몰랐을까. 조국은 청문회 내내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진짜 몰랐을 가능성은 100% 거짓말이라고 본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기 때문이다. 돈 10억여원이 왔다갔다 하는데 남편 몰래 아내가 투자를 결정했을까. 만약 그렇다면 비정상적인 가정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 증거를 들이대도 조국은 몰랐다고 잡아 뗄 것이다. 모르쇠로 일관해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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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