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차량이 내뿜을 온실가스 4억100만t, 세계 5위”...경찰,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중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현대자동차 대형 광고판에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현대차의 신고를 받고 그린피스 측을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12길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맞은편 대형 광고판에 고소작업차량을 이용해 '내연 기관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덧씌웠다. 해당 광고판에는 현대차가 승용차 쏘나타를 광고 중이었다.
그린피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생산·판매한 차량이 앞으로 내뿜을 온실가스는 4억100만t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이는 폴크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제너럴 모터스에 이어 세계 5위”라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자동차는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리는 주범”이라며 “자동차 업계를 상대로 전 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내연기관차 퇴출 시위의 일환”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자동차 제조사들은 내연기관차를 버리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하고 “국내 1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기아차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 생산·판매의 중단 일정과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린피스 측 관계자들을 조만간 불러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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