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소환 임박…사모펀드 투자와 운영에 적극 개입 정황
조국 부인 소환 임박…사모펀드 투자와 운영에 적극 개입 정황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9.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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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핵심 5촌 조카 구속…조 장관 딸도 소환 조사받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날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게 쏠리는 분위기다. 정 교수가 문제의 사모펀드 투자를 주도하고 운용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 교수는 딸 조 모(28)씨가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16일에는 딸 조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허위·과장 의혹이 제기된 각종 인턴 증명서 발급 과정, 고려대 생명과학대학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16일 오후 영장실질 심사를 받았던 5촌 조카 조동범씨는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집행됐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됐다”면서 “전체적인 수사 경과 등에 비춰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씨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 지목돼 왔다.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WFM과 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 자금 50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정 교수와 두 자녀, 조 장관의 처남 정모씨와 두 자녀 등 6명은 코링크 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4억원을 투자했다. 처남 정씨는 코링크 PE에 5억원의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검찰은 코링크 PE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장관의 영향력을 이용해 2차 전지 등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사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사모펀드 의혹과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모펀드 투자를 주도하고 운용에 상당 부분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WFM으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자문료 명목으로 1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회사 경영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 측은 “주식 전문가인 조카 조씨의 소개를 받아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를 몰랐으며 코링크PE에서 조씨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해왔다. 자문료도 영어교육 관련 사업 전반을 점검해주며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 교수를 기소할 당시 공소장에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딸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임의로 날인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는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해 2012년 9월 7일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하게 딸 조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학교 및 학과, 봉사기간 등을 기재했다”면서 “임의로 기재한 표창장 문안을 만든 뒤 총장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 기술했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추가 기소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녀 입시와 관련한 정 교수의 다른 역할도 상당 부분 드러나 있는 상태다.

딸 조씨의 단국대 인턴은 당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자녀를 둔 장영표 단국대 교수에 의해 성사됐다. 그런데 장 교수의 아들은 조 장관이 소속됐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사실이 드러났고, ‘인턴 품앗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장 교수의 아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제대로 된 인턴을 하지 않고 활동 증명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 조씨의 KIST 인턴은 정 교수의 동창인 KIST 소속 이모 박사가 연결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 측은 그동안 조씨가 고려대 입시 당시 문제의 단국대 의학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지만, 고려대 관계자는 최근 “지원자의 증빙자료에 해당 논문이 기재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해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보다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차례로 예방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원내지도부는 '조 장관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방문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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