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경제는 버려진 자식"…조국 매몰 정국에 '한숨'
박용만 상의 회장 "경제는 버려진 자식"…조국 매몰 정국에 '한숨'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9.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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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등 힘겨루기 속 대외적 악재...총력 대응 해도 모자라 판에 경제 이슈 논의 자체 사라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요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총력 대응을 해도 헤쳐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이보다 더 중요한 정치, 사회 이슈가 무엇인지 많은 걱정과 회의감이 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최근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와 관련한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다"며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몰입된 정치권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미중 무역 분쟁, 사우디 원유 생산시설 테러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치고 있지만, 정치권이 당리당략에만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앞서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국 무역전쟁의 끝이 안 보이고, 일본의 수출 규제에 더해 최근 사우디 원유 생산시설 테러로 유가 폭등도 큰 대외리스크 중 하나"라고 우려했다.

"대단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내부를 보면 치열한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통상임금 이슈, 52시간제 등 기업에 단기간 원가상승 압박 요인은 늘어나고 있지만, 각종 규제에 손발이 묶여 있는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각자 밥그릇을 챙기려는 사람들만 보이고 밥을 주려는 없다는 말씀을 몇 달 전 드린 적이 있는데 상황이 달라진 게 없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대내외적 악재가 종합세트로 닥쳤는데 경제 현안 논의는 실종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 되면 기업은, 또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열강들의 힘겨루기에 의해 생긴 대외적 어려움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선택지는 별로 없습니다. 내부에서 해야 할 일들을 빨리 처리해 대외적 위험을 상쇄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가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권의 다툼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그렇다면 국회 파행의 원인인 조국 정국을 현시점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제단체장으로서나 개인적으로나 그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조국 장관 임명과 관련한 이슈가 아니더라도 20대 국회가 제대로 열려본 적이 제 기억에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대치 정국을 이어가고 있는 국회에 불만을 표했다.

"'제발 좀 규제를 풀기 위한 법 개정을 해달라'며 얼마나 국회를 찾아다녔는데 별로 풀린 게 없지 않습니까. 경제가 안 풀리는 건 정치가 풀지만, 정치가 안 푸는 걸 경제가 어떻게 풀겠습니까."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파기환송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사법부 판단을 믿고 따라야 하며 개인적 언급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삼성이 경제계에서 갖는 상징성이 있고, 삼성을 볼 때 이러한 면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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