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내홍과 손학규 대표의 거취
바른미래당의 내홍과 손학규 대표의 거취
  • 오풍연
  • 승인 2019.09.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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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켜야...손 대표부터 물러나는 것이 순서

[오풍연 칼럼] 바른미래당이 18일 밤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손학규 대표를 노인이라고 폄하했다는 이유다. 하 의원은 발언 이후 바로 사과했지만 정상 참작을 하지 않았다. 하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보배다.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고 그만한 의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징계라니. 당을 떠나야 할 사람은 손학규다. 손학규, 정말 징그럽다.

 손학규는 언제까지 이 같은 짓을 할까. 그는 추석 때까지 당의 지지율이 10%를 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자기가 한 약속은 헌 신짝 버리 듯 한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5%대다. 약속을 할 당시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손학규는 또 이유를 댄다. 비당권파가 도와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한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던가.

 그래도 손학규는 신뢰를 모토로 하는 정치인이었다. 언제부턴가 욕심으로 가득찬 사람이 됐다. 분명 예전의 손학규는 아니다. 아주 나쁜 방향으로 바뀌었다. 심하게 얘기하면 노욕(老慾)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금 정계를 떠나도 시원치 않은데 더 혼탁하게 만든다.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은 없다.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제11차 윤리위 전체회의에서 3시간 논의 끝에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를 '직무정지 6개월'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5월 당의 내분이 격화될 당시 손 대표를 겨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윤리위에 회부됐다. 윤리위의 징계 의결은 최고위의 추가 의결을 거칠 필요가 없어 사실상 하 최고위원의 징계는 확정된 셈이다.

 하 최고위원은 징계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천무효"라며 "손학규 대표는 당권에 눈이 멀어 내부 숙청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물러나야 할 사람은 손 대표"라며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 안 되면 물러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 당장 지키시기 바란다"고 했다. 손 대표는 지난 4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치인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손학규부터 물러나는 것이 순서다. 그런 사람이 징계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죽하면 당내 최다선(5선)인 정병국 의원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시작된 문재인 정부와 싸움에 바른미래당이 결연히 참전할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는 사퇴하라"면서 "손 대표가 지금과 같은 상태로 가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을까. 손학규의 버티기는 추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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