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연기획사 ‘페이크버진’, 환불 미처리에 잠적 논란
[단독] 공연기획사 ‘페이크버진’, 환불 미처리에 잠적 논란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9.24 14:53
  • 댓글 6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뿔난 관객들 “비틀스를 데려와도 거른다…집단소송 준비 중”
'페이크버진(fakevirgin)' 홈페이지 캡처
'페이크버진(fakevirgin)' 홈페이지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지난 7월말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2019’과 관련한 환불 논란이 집단 소송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이 총출동할 것이라는 대대적인 선전과는 달리 H.E.R 등 주요 출연자들의 공연이 일부 취소돼 불만을 샀다. 

특히 헤드라이너급 앤마리가 돌연 참석하지 않았던 일이 ‘호날두 노쇼 사건’과 겹쳐 논란이 언론에 확산되자, 주최 측인 페이크버진은 공연이 끝난 다음날인 7월 29일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티켓의 일부 금액을 환불해주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24일까지도 상당수의 관객들은 “아직까지 환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A씨는 “H.E.R가 안온다고 해서 페스티벌이 시작도 하기 전에 예매 취소했는데 아직까지도 환불액을 못 받았다”고 밝혔다.

A씨와 같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열고 주최 측 페이크버진의 환불 미처리와 운영 방식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페스티벌에 참석했던 관객들은 “전화를 수십통을 해도 받지 않는다”면서 “메일도 읽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페스티벌) 환불 건은 무시하고 버젓이 운영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실제 페이크버진은 지난 8월 초 “내달 30일까지 환불 처리를 완료하겠다”라고 공지했지만 이후에는 관객들의 전화를 거의 받지 않는 등 관객들과 접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8월 30일 페이크버진은 관객들에게 “환불과 관련하여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예상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했다. 이어 “금액 환불 이외에 구매한 티켓 금액의 2배에 해당하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 추가되었다”고 통보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갑자기 웬 마일리지 포인트” “일부러 시간 끌기 하려고 저러는 거 아니냐” “그래서 환불은 언제 해주는데”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연 티켓 환불 규정에는 ‘공연 내용이 계약과 다른 경우(중요 출연자 교체, 예정 공연 시간 1/2이하 공연 등) 입장료 환급 및 입장료의 10% 배상’이라고 명시돼있다. 따라서 페이크버진 측은 지난 8월 초 몇몇 관객들이 전액 배상을 요구하자, 마일리지를 통한 추가 환불로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 B씨 제공
제보자 B씨 제공

이러한 논란 속에 페이크버진은 사무실을 기존 마포 지역에서 성동구로 이전하고 상호명도 ‘커스프그룹(Cursp)'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B씨는 “답답한 마음에 페이크버진 사무실로 찾아가봤더니 사무실 이전 등에 대한 안내문이 있었다”면서 “공지에 나온 번호로 연락해서 페스티벌 환불 건에 대해 얘기를 꺼냈더니 갑자기 본인과 관계없다는 이유로 화를 내면서 끊어버렸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상호명을 바꾸면 환불 처리에 대한 책임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페이크버진 측은 "협력사인 '커프스그룹'의 주소지인 성동구로 이전한 것"이라며 "신규 문화예술 플랫폼 '커프스그룹'이 협력사로서 페이크버진에 페스티벌 사고 처리를 원활하게 협조하기 위함이 그 이유"라고 해명했다.

현재 300여 명의 피해자들은 공정위 규정에 맞는 환불 및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건 소비자의 권익에 대한 문제이자 공연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번거로운 과정이긴 하지만 신고해서 조금이라도 상황을 바꿔보자”고 입을 모았다.

'커스프(Cursp)' 홈페이지 캡처
'커스프(Cursp)' 홈페이지 캡처

다음은 피해자들이 서울이코노미뉴스에 보내온 의견 전문이다.

페이크버진은 2019년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을 섭외하였고 SNS 및 기사를 통해 홍보하여 관객을 유치했습니다.

그러나 예정된 공연 시간보다 단축된 시간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이에 대한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홍보와 다르게 10명 중 다섯 명의 아티스트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세 명의 아티스트는 예정됐던 공연 시간이 지난 후에야 공지가 되었습니다.

공지한 내용으로는 ‘뮤지션의 요청에 의한 공연 취소’였으나 뮤지션 Anne-Marie(앤마리)와 Beenzino(빈지노)는 자신의 SNS공식 계정을 통해 자신이 공연을 취소한 적이 없음을 여러 번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28일 하루 참석자 80%환불과 27일과 28일 양일 참석자 40% 환불을 공지하였습니다. 숙박권과 함께 판매된 티켓, 공연을 위한 셔틀버스 티켓 등에 대한 환불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세부 피해 사항

1. 허위 광고

페이크버진(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은 페스티벌 2019년 3월 28일 부터 1차 라인업으로 미국출신아티스트 'H.E.R.(허) 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연 전날인 2019년 7월 26일 돌연 H.E.R의 공연을 취소하였습니다.

또한 2019년 7월 9일 부터 공연 전날까지 각종 SNS 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Daniel Caesar(다니엘 시저)와 H.E.R(허)의 합동공연을 광고하였으나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2. 공연 취소

2019년 7월 28일 10명의 예정된 아티스트중 4명의 아티스트의 공연이 돌연 취소되었습니다. 주최 측 페이크버진은 각종 SNS로 당일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공지하였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을 무시하고 안전점검을 이유로 세 시간 이상 관객을 대기시켰습니다. 2019년 7월 28일 DJ Light(디제이 라이트), Daniel Caesar(다니엘 시저), Anne-Marie(앤마리), Beenzino(빈지노) 네 명의 아티스트의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3. 공연시간 단축

2019년 7월 27일과 2019년 7월 28일 양일 모두 모두 출연진들의 공연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① 7월 27일 60분 공연 예정이 아티스트 Joji(조지) 의 공연은 돌연 45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② 2019년 7월 28일 아티스트 Aminé(아미네)의 공연이 15분 줄어들었습니다.

③ 2019년 7월 28일 Sabrina claudio(사브리나 클라우디오) 의 공연이 10분 줄어들었습니다.

주최 측 페이크버진은 상기 사항 중 ②, ③에 대해서 아무런 안내도 하지 않았습니다.

4. 안내 부족

총 공연시간 490분 가운데 265분 이 취소되었으며 줄어든 공연시간 까지 포함하여 300분 이상의 시간 즉 절반 이상의 공연이 사전 홍보와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확한 안내가 없었으며 대부분 예정된 공연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공지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Beenzino(빈지노)의 공연 취소 공지는 받지 못하였으며 아티스트의 자체 공지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안전점검을 이유로 세 시간 이상 관객을 대기시켰으나 정확한 점검의 내용과 결과를 공지 받지 못했습니다. 안전 점검 동안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안내받지 못해 대피조차 하지 않고 무대 앞에서 약 1만 명의 관객이 서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5. 거짓 공지

Anne-Marie(앤마리)와 Daniel Caesar(다니엘 시저)의 공연 취소 사유를 ‘뮤지션의 요청’이라고 공지하였으나 해당 아티스트는 본 공지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 페이크버진은 이에 대해 정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6. 부적절한 환불조치

중요 출연자의 공연이 대거 취소되었으나 환불 금액은 양일권 티켓구매자40%, 28일권 티켓 구매자 80%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19년 7월 26일 H.E.R 의 공연취소 공지 후 양일권 구매자들의 부분 환불 거부 사례 및 환불금액에 대한 정확한 정산방법 안내 부재와 페스티벌 참여를 위한 교통비와 숙박비의 보상 규정 부재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를 신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z 2019-10-22 11:14:46
꽃가마에서 구매했는데 환불도 못받고
메일을 세번 보내도 카카오톡으로 문의를 해도 전화를 해노 안받습니다............ 이젠 이런 대처에 화가 나네요

이리리 2019-10-15 10:44:18
양일권 멜론에서 구매했는데 아직도 환불 안됐습니다. 문자, 메일, 카톡 보내봐도 답도 없고, 전화도 안받네요...

ㅁㄴㅇㄹ 2019-10-06 18:17:17
2일권 구매자이고 공연 전날 안내에 따라 취소함. 아직도 환불 못받음 미친새끼들

2019-09-27 20:11:35
헐...충격..믿고 걸러야겠네요...

CS 2019-09-27 15:50:26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님
앞으로도 안심하고 즐길수 있는 올바른 공연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더 공론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대표 : 김명서
  • 편집국장 : 이승훈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