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다시 1000만원 선 이하로 폭락하면서 가상화폐의 미래를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이날 오후 5시20분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997만3000원(-14.3%)에 거래됐다.
오후 들어 1000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900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다른 암호화폐도 일제히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이더리움은 16.56% 하락한 19만70000원을 기록 중이며, 대시는 18.58% 내린 8만5000원에, 리플은 12.5% 내린 28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가 가상화폐를 금융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은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회계기준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FRS는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이 아닌 무형·재고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화폐도 금융상품도 아니라는 뜻이다.
IFRS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30여개국이 사용하는 회계기준으로, 일반기업 회계기준을 적용받는 비상장사들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에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대형 호재’로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문을 열었지만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만든 백트는 세계표준시(UTC) 기준으로 23일 0시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가상화폐가 미국 연방정부의 규제를 받는 거래소에 진입하는 길을 연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첫날 거래량이 약 8억 원 수준에 그치는 등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