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최대주주 일가 ‘악재’ 공시 몇 시간 전 주식 매도
헬릭스미스 최대주주 일가 ‘악재’ 공시 몇 시간 전 주식 매도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9.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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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전 대표 부인과 딸, 임상 실패 공시 직전 5억원어치 팔아
김 전 대표도 지난해부터 300억원 넘는 주식 꾸준히 매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바이오 벤처 헬릭스미스 최대주주 일가가 ‘임상 악재’ 발표 직전에 보유주식 5억3천만원 어치를 장내에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치료제인 신약 후보 물질 '엔젠시스'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중간 결과 도출에 실패했다고 공시하기 직전 보유 지분 상당 부분을 처분한 것이다. 

악재를 미리 알고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부터 ‘임상3상에서 사용된 약물의 라벨이 잘못돼 3상 데이터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김용수 전 대표의 부인 이 모씨는 지난 23일 2500주를 17만6629원에 팔았다. 김 전 대표의 딸도 같은 날 17만6807원에 500주를 매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억3900만원을 처분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헬릭스미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선영 현 대표의 처남이다.김 전 대표도 지난해 8월 회사를 떠난 이후로 꾸준히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10여 차례에 걸쳐 10만주 이상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김 전 대표 부인과 딸의 처분 시점은 헬릭스미스가 진짜 약과 가짜 약이 섞여 결과 도출에 실패했다는 내용을 공시하기 몇 시간 전이었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장 마감 이후에 이 같은 사실을 공시했다.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임상 실패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26일에도 9.52% 급락하며 17만원대였던 주가가 7만6000원으로 폭락했다. 27일에도 낮 12시 현재 4.47% 추락해 7만2600원 수준을 유지했다.

두 사람이 사전에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사 측은 "내부 정보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했고, 두 사람의 주식 매도는 우연일 뿐"이라고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6일 김선영 대표도 10만주를 주당 7만6428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약 76억원어치다. 

회사 측은 "오는 30일 만기가 되는 주식담보대출의 연장이 안 돼 금일 10만주를 매도한 것"이라며 "매도 자금과 보유 현금으로 총 140억원의 주식담보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엔젠시스'의 임상3상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을 당시 회사측은 “전혀 사실이 아닌 루머”라며 “루머를 만들어낸 사람은 당사를 너무 싫어해서 잠깐이라도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을 보고 즐기는 병적 사디스트거나 이를 통해 이익을 편취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기꾼”이라 강도 높게 비난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참담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3일 위약을  쓴 환자의 혈액에서도 엔젠시스가 검출됐고 엔젠시스군에서는 약물 농도가 지나치게 낮은 것을 발견했다며 “혼용 가능성으로 가짜약과 엔젠시스의 효과가 크게 왜곡돼 명확한 결론 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리의 소홀함으로 임상과정에서 신약과 위약이 섞여서 투약되는 바람에 임상3상 자체가 물거품이 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임상이 끝날 때까지 몰랐다’, ‘약물의 라벨이 잘못됐다’는 궤변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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