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부 美 성공신화 '포에버21', 경영난 끝에 파산보호 신청
한인 부부 美 성공신화 '포에버21', 경영난 끝에 파산보호 신청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9.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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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4개 점포 이달 말 모두 문 닫아…미국내 178개 등 전 세계 최대 350개 점포 폐점 방침
'포에버21'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부부가 만든 의류 브랜드 ‘포에버21’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포에버21은 저가 의류로 패션 대중화에 기여했지만 최근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밤(현지시각) 미국에서 저가 의류로 패션 대중화에 기여 해온 한인 의류업체 '포에버21'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포에버21'은 미국 델라웨어 주에 있는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파산법 11조에 따르면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즉각 청산이 아니라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영업과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포에버21이 구조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캐나다와 일본을 포함한 40개 국가에서 사업체를 폐쇄하고 아시아, 유럽에서도 철수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포에버21은 매장 소유주가 운영하는 미국 내 수백 개 점포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있는 점포, 웹사이트 운영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178개 점포가 문을 다도, 전 세계를 통틀어 최대 350개 점포가 문을 닫게 된다.

린다장 포에버21 부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을 단순화해서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는 것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절차와 관련해 기대하는 바"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포에버21의 부채가 자회사의 것까지 합해 10억∼100억 달러(1조 2천억∼12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포에버21은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3억 5천만 달러(4천200억 원)를 확보했고, 기존 채권자들로부터 2억 7천500만 달러, TPG식스스트리트 파트너스와 부속 펀드로부터 신규 자금 7천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포에버21은 이 자금으로 상품권, 환불, 교환, 판매 등 회사 운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포에버21' 매장 내부 모습 ⓒ 연합뉴스

한편 포에버21은 린다장의 부모인 장도원과 장진숙 씨가 1980년대에 한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한 뒤 설립한 한인 업체다.미국에 진출한 뒤 저가 패션을 주도하며 2000년대 초반 큰 성공을 거둬 '아메리칸 드림'을 구체화하던 기업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포에버21이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미국 내 소매환경이 기술발전에 따라 얼마나 급격하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린다장 부회장은 "6년도 안 되는 기간에 7개국에서 47개국으로 확장했는데 그 때문에 많은 문제가 닥쳤다"며 "매장 방문객들이 줄고 온라인으로 매출이 더 많이 넘어가는 등 소매산업이 변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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