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들, 올해도 무더기 국감증인 출석 전망에 '긴장'
건설사 CEO들, 올해도 무더기 국감증인 출석 전망에 '긴장'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0.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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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국 현대건설 대표·안재현 SK건설 사장 등 '우선순위'…유난히 사건·사고 많아 '줄소환' 예상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올해도 건설업계에 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아 대형건설사 CEO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감 증인으로 줄 소환 돼 대형사건·사고에 얽힌 진상과 문제들을 해명하고 대책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명국 현대건설 대표, 안재현 SK건설사장을 비롯해 대림산업·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등의 CEO들이 대거 국토위를 포함한 상임위 국감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아 증인으로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최고경영자의 국감증인채택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CEO의 무더기 국감 출석이 과연 국감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CEO들이 대거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돼 국감에 출석하지만 막상 국감장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CEO들이 단 한마디도 발언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국감장을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감이 CEO들의 중요한 업무시간만 빼앗는 격이 되고 만다는 점에서 증인채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정치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토교통·환경노동·정무·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등 여러 국회상임위에서는 대형건설사 CEO들을 국감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국토위에서는 올해에도 사망사고, 하도급법 위반, 부당 노동행위, 부실시공, 특혜논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건설사들은 대상으로 증인채택 신청자명단을 조율 중에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온 건설사 CEO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온 건설사 CEO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4대강 입찰 담합에 따른 대형건설사 대표 8명을 증인으로 신청해 둔 상태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8개 건설사는 4대강사업 등 그동안의 입찰 담합에 따른 반성의 의미로 지난 2015년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기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5% 수준인 1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현대건설 박동욱 대표는 올해 국감 증인 출석 최우선 순위에 올라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목동 빗물펌프장 수몰 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여전히 안전사고 다발건설상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뿐더러 중부내륙고속도로 사고와 한빛 3·4호기 부실시공 의혹 등으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적지 않은 부담을 지운데 대한 해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탈세와 편법승계 의혹에 휘말린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나 박상신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법 위반으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그룹 내부 글래드호텔 상표권 사익 편취, 대림코퍼레이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탈세 의혹까지 겹쳐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지난해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2년 연속 국감증인 채택 가능성이 높다.라오스 정부가 지난 5월 라오스 라오스 남동부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의 원인이 SK건설의 시공부실에 있다고 규정한데 따라 사고진상 규명을 위한 안 대표의 국감출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대표는 라오스댐을 비롯 일부 해외투자법인의 이익을 지분법을 활용해 과대 계상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이 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경우 안 대표는 국감에 나가 이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의 경우 대리급 이하로 건설노조 가입 범위를 제한하는 등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전국건설기업 노동조합에서 국감 증인 채택을 거론하고 있다.

상반기 유난히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우건설과 GS건설 CEO도 국감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과천지식정보타운 1조원 규모 택지 특혜 의혹으로 금호산업, 태영건설과 함께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하도급 갑질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 증인석에 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몽규 HDC현대사업개발은 기업형 임대주택 수주 과정에서의 '갑질' 의혹 논란으로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환경노동위에서는 지난 20일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출석을 확정했다. 정 사장은 중흥건설이 올해 상반기 건설현장에서 3명의 사망사고를 낸 일 때문에 다음달 4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한다.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은 편법승계 의혹으로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을 라돈 아파트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채택되지는 않았다.다만 국감 중에도 의사진행 발언 등을 통해 수시로 증인 신청이 가능해 언제든지 소환될 여지는 남아 있다.

국토위는 지난달 26일 '2019년도 국정감사 계획'을 확정했으며, 기관장 357명이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반 증인 채택은 여야 간사 간 접점을 찾지 못하며 합의가 불발됐다.

건설업계는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건설사 CEO들의  국감증인 줄소환 가능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들의 국감출석이 국감실효성을 높이는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집중적으로 거론될 사안의 예상 질문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오랜 시간 준비해도 막상 일부 사안들에 질의가 집중돼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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