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민정 씨가 중국 유학 과정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다. 차기 후계자로 지목되는 서 씨의 회사 복귀를 두고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본격적인 후계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뷰티영업전략팀의 '프로페셔널' 직급으로 복귀했다. '프로페셔널' 직급은 아모레퍼시픽의 3개 직급 중 2번째 단계로, 과장 수준의 직급이다.
서민정 씨가 지난 2017년 중국 장강상학원(CKGSB) MBA 과정을 밟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 지 약 2년 만이다. 서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 지분 2.93%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 지분도 갖고 있다.
유학을 떠나기 전 서민정 씨는 2017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경기도 오산공장 SCM SC 제조 기술팀에서 평사원으로 일한 바 있다. 당시 생산부문에서 실무를 배우던 서민정 씨가 다시 학업을 선택한 것을 입학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그룹의 큰 그림이라고 봤다.
실제 서민정 씨가 다닌 GKGSB는 중국 500대 기업 요직에 있는 인물 5명 중 1명을 배출한 곳이다. CKGSB는 리카싱 재단이 지난 2002년 11월 세운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MBA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이 이 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전략적으로 서민정 씨를 중국에서 공부하게 한 것 같다. 중국에서 인맥을 쌓은 후 이를 향후 사업 경영에 이용하도록 한 게 아니겠냐"라며 "이제 서민정 씨가 학업을 마친 만큼 그룹 차기 후계자로 회사에서 실무를 익히도록 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1년생인 서 씨는 앞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으며, 같은해 6월 퇴사한 뒤 중국 장강상학원(CKGSB) MBA 과정에 입학했다.
CKGSB는 리카싱 재단이 지난 2002년 11월 세운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MBA으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 스위주 쥐런그룹 회장 등 중국 거대 그룹의 CEO들이 이 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 씨는 뷰티영업전략팀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으로 일반 직원으로 출발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