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국감 증인 불발 대가가 ‘수십억’?
신동빈 롯데 회장, 국감 증인 불발 대가가 ‘수십억’?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10.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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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협력업체 대표 증인 채택 의결 직전까지 집요하게 요구
이명수 의원 합의 중재서다 불발되자 증인 채택 앞장서
신동빈 롯데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관련해 수십억원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안 주면 국감 증인으로 출석토록 해 곤욕을 치르게 하겠다는 협박에 다름 아니다. 

거금을 요구한 사람은 롯데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충남 아산에 있는 전 협력업체 대표 전 모씨이고, 전 씨의 부탁을 받고 국감 증인 채택을 추진한 국회의원은 아산이 지역구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이다.

신동빈 회장은 복지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오는 7일 출석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대기업 계열사의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을 다시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신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인 더팩트는 지난 1일 “빙과 제조전문업체 후로즌델리 대표 전모씨가 이 의원에게 민원을 넣은 뒤 이 의원이 신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하자 롯데푸드 측에 수십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씨가 롯데푸드에 수십억원을 요구한 것은 신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 하루 전으로 전해졌다. 롯데푸드 측은 “전씨가 지난 23일 합의를 조건으로 수십억원을 요구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면 배임이기 때문에 회사는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지위는 지난 달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롯데푸드의 거래상 지위남용 및 위생문제 등과 관련해 신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키로 의결했다. 더팩트에 따르면 합의가 불발에 이르자, 복지위 소속인 이 의원이 신 회장의 증인 채택을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문제의 협력업체는 후로즌델리는 2004년부터 롯데푸드에 빙과 제품인 ‘뉴맡빙수꽁꽁’을 제조·납품했다.그런데 롯데푸드는 2010년 후로즌델리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 취득을 거부하자 거래를 중단했다. 당시 정부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매출 1억 원 이상, 종업원 수 6인 이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HACCP 설비 인증을 의무화했었다.

이에 전씨는 2013년 롯데푸드의 거래 중단으로 약 1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전씨는 이와 함께 지역구 이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문제는 2014년 대기업 갑질 케이스로 국감 도마에 올랐다.  

그러자 롯데푸드는 7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한편,  ‘전씨 소유 회사의 제품이 품질과 가격 기준을 충족하면 거래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거래 재개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이후 전씨는 롯데푸드에 원유 물량 50%와 분유 종이박스 등 다른 품목에 대한 거래를 요구했다. 롯데푸드는 이들 제품이 타 업체보다 품질 기준이 못 미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최근까지 롯데측에 거액을 요구했고, 결국 신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더팩트에 따르면 이 의원은 거액 요구 문제와 관련해 "전 씨가 수십억 원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도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전 씨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양측이 합의할 수 있도록 롯데 측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신 회장에 대한 증인 신청을 진행했다. 증인 채택 이후 이 의원은 "수십억이 너무 많으면 적당한 선으로 합의하고 갈등을 끝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기업 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증인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 대신 조경수 롯데푸드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본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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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2019-10-02 17:21:53
국회의원이 언제 기업 삥뜯는 조폭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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