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난 ESS 배터리 절반 이상 LG화학 제품…“리콜 진행해야"
화재 난 ESS 배터리 절반 이상 LG화학 제품…“리콜 진행해야"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10.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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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산업부 "안전관리 강화하겠다“ 발표 이후에도 화재 3건 더 발생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전국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불이 난 ESS 절반 이상이 LG화학의 특정 시기 생산 배터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LG화학 측에 요청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발생한 전국 ESS 화재 26건 가운데 14건이 LG화학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ESS 화재 사건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특히 불이 난 ESS에 사용된 LG화학의 배터리는 모두 2017년 하반기 중국 남경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로, 밤이나 바람이 없는 날 등 태양광과 풍력이 전기를 생산할 수 없을 때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꼭 필요하다.

정부는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간 ESS 설비에서 23건의 화재가 발생하자 지난해 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ESS에 대해 가동중단을 요청했다.

지난 1월에는 민간사업장에도 별도의 전용 건물이 설치돼 있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가동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고, 별도의 전용 건물에 설치됐더라도 최대 충전율이 70%를 넘지 않도록 운전해달라고 권고했다.

산업부는 해당 제품이 리콜될 때까지 LG화학 측에 비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산업부는 ESS 화재 사고원인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일부 배터리 셀에서 제조상 결함이 발견되었으나, 해당 결함을 모사한 실증시험에서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산업부는 "ESS 화재 원인은 복합적"이라며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추가 화재 3건이 더 발생했고, 이 가운데 2건이 LG화학의 배터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결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엔 해당 배터리 교체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전국에 200곳 정도로 파악되며, 해외 설비까지 포함하면 교체 비용은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가운데)이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LG화학은 특정 배터리의 결함 의혹에 대해 "정부의 ESS 화재 조사에서도 배터리는 ESS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점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면서  "(발표 이후) 최근 발생한 화재는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다만, 선제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2017년 하반기 남경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적용된 사이트(ESS 설비)에 대해서는 충전율을 70%로 가동 중이며, 손실 비용을 부담해 사업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콜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해당 배터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됐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만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이 때문에 화재원인 분석을 위해 자체적으로 실험에 착수한 상황으로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ESS 화재의 조속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는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는 '리콜'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추가적인 화재를 막기 위해 산업부와 업체가 모두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 제품을 교체하거나 회수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훈 의원은 "관련 화재가 재발할 때마다 국가경쟁력과 기업의 신뢰는 무너질 것"이라며 "특정시기 생산된 관련 배터리가 전국에 198개소나 더 있다. 지금이라도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하는 것이 당장의 손해보다 미래의 신뢰와 세계시장을 점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7년부터 시작된 전국 ESS 화재 26건 중 9곳은 삼성SDI 제품, 나머지 3곳은 인셀 등 군소 업체 제품에서 일어났다.

삼성SDI의 경우 2014년 3분기(1건), 2015년 3분기(1건), 2015년 4분기(1건), 2016년 4분기(1건), 2018년 2분기(4건) 등 제조일자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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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019-10-12 22:09:54
요즘 업계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어디 ESS처럼잘터지는 아이디어맨 없나?", "한번 불나면 다 탈때까지 끌 수 없는 ESS와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이 되자" 이제 해외에서도 불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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