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금감원 조사 앞서 ‘DLF 자료 삭제’...은행측 "내부검토용 자료 없앤 것"
KEB하나銀, 금감원 조사 앞서 ‘DLF 자료 삭제’...은행측 "내부검토용 자료 없앤 것"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10.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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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포렌식으로 삭제 자료 복구 중, 엄중 대처”...윤석헌 "경영층 문책 필요할 수도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KEB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들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하나은행이 현장 검사 전 전산자료 삭제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있다”고 대답했다.

지 의원은 "하나은행에 (검사)갔을 때 전산 자료가 삭제되지 않았느냐"면서 "포렌식 해보니까 얼마나 복구됐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실무 책임자인 김동성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다. 퍼센티지(복구율)나 건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어 “현재 하나은행 추가검사를 진행 중이며 (대응 방안에 대해) 법률 검토 중이다”라고 밝히고 “엄중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 정황은 금감원이 얼마 전  DLF 사태  관련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한 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에 착수했을 때 적발됐다. 

금감원은 지난 8월 국내 은행들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의 판매 잔액이 모두 8224억 원 수준이며, 하나은행의 경우 3876억 원이 판매됐다고 밝혔었다. 예상손실률은 약 56~95%였다.

하나은행 자료 삭제 ‘상습범’?…‘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때도 삭제 ‘전력’

하나은행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때도 채용 관련 자료를 삭제한 전력이 있다. 금감원은 당시 하나은행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이를 복원해 비리를 밝혀낸 전례가 있다.

지 의원은 지난 사례를 언급하며 "하나은행이 (DLF) 불완전판매를 감추기 위해 검사 방해 뿐 아니라 검사를 무력화한 것은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금감원장, “DLF 판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기” 인정…“경영층에 책임 물을 필요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채권가격이 하락해 손해가 예상되는데 형태를 바꿔서 은행이 DLF 상품을 계속 판매했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기냐 아니냐"는 김정훈 의원의 물음에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검찰 고발 계획에 대해선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고 그것이 종료되면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종합적인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또 경영진의 책임 문제도 인정했다. 윤 원장은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영층에도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DLF와 관련해 금감원의 '엄중조치'에 기관장 제재도 포함돼냐"는 질의에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포함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윤 원장은 DLF 분쟁조정 결과에 은행이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면 "피해자의 소송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DLF 가입고객의 전산자료를 삭제한 것은 아니며, 자체 현황파악을 위해 내부검토용으로 작성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삭제 사유 및 시기에 대해 내부 참고용 자료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 삭제한 것이며, 금감원 검사 계획이 확정 발표되기 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은 또 현재 진행중인 감독원 검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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