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새 지도자들이 8일 동시에 세계 경제성장 전망의 악화에 대해 경고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IMF와 세계은행 합동총회를 1주일 앞둔 이날 1주일 뒤 합동 총회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더욱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다음주 세계은행과의 연례총회를 앞두고 8일(각 현지시간) 가진 취임 첫 연설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 긴장이 이유다. 앞서 IMF는 2019년 경제성장률을 3.9%(지난해 7월)로 예측했으나, 이후 네 차례 하향 조정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년 전 세계경제는 동반 상승세였다"고 과거형 표현을 쓰고, "현재 세계경제는 더 많이 동기화됐지만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올해는 세계 90% 지역에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자"라며 내년까지 세계경제가 이로 인해 누적 7000억달러(837조원, 세계 GDP의 0.8%)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스위스 전체 경제규모에 해당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저금리 장기화가 위험한 투자를 늘린다"고 지적하고 재정에 여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재정 '화력'을 배치할 것을 권했다. 저금리보다 재정 지출이 현재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한국을 독일, 네덜란드와 함께 예로 들며 "인프라와 R&D에 지출을 늘리면 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와 맬패스 총재는 모두 각국 재정 및 통화 당국에 경제 강화를 이끌 정책을 요구했다.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무역의 불확실성은 둔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지만 비무역적 측면이 개선된다면 성장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특히 한국과 독일, 네덜란드 3개국을 정부 지출 확대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나라로 꼽았다. 그녀는 또 동시에 발생하는 성장 둔화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시의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