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노벨 과학상을 배출하나
우리는 언제 노벨 과학상을 배출하나
  • 오풍연
  • 승인 2019.10.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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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학자들 우물안 개구리 되어선 안 돼...세계로 눈을 돌려야

[오풍연 칼럼] 일본은 또 노벨상을 배출했다. 이번이 27번 째란다. 과학 분야로는 24번째. 솔직히 부럽다. 우리는 언제쯤 나올까. 근접한 사람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기초 과학 분야가 약한 것. 한 분야를 파고들어야 수상이 가능하다. 어제 발표된 화학상 수상자 3명 가운데는 97세도 있었다. 나이와 상관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너무 일찍 현장을 떠난다. 70~80세 학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교수도 65세면 정년 퇴직. 최소한 과학자에게 정년은 없어야 한다. 인류 문명을 위해.

 일본이 소재 분야 강국이 된 것도 이런 업적과 무관치 않다. 노벨상은 보통 대학 교수들의 전유물처럼 되어있다시피 하다. 기업보다 연구 환경이 좋은 탓도 있다. 그런데 일본은 기업 연구소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한다. 이번에 화학상을 받은 요시노 아키라도 화학 기업인 아사히카세이 출신이다. 앞서 파란색 발광다이오드(LED) 연구로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 연구원과 고분자 물질 질량 분석 기술로 2002년 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 시마즈제작소 연구원도 기업에 몸담았었다.

  올해 화학상 수상자들은 역할을 분담했다고 할 수 있다. 휘팅엄 교수가 배터리를 처음 탄생시켰고, 구디너프 교수는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요시노 교수는 이를 상용화했다. 이들 세 명의 합작으로 1991년 리튬이온 배터리가 인류 역사에 처음 등장했다. 휘팅엄 교수는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는 배터리 시스템을 처음 고안했다. 가장 가볍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금속인 리튬을 사용하면 휴대할 수 있는 작은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기대에서였다.

 그는 이황화티타늄을 사용해 양극을 만들고, 음극에 리튬 금속을 입혀 2V가 넘는 전기를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리튬의 금속 반응성이 너무 커서 폭발 위험이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구디너프 교수는 전지의 성능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양극에 황화물이 아니라 산화물 계열 사용 가능성을 처음 발견하고 1980년 양극에 산화코발트를 입혀 4V 이상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 뒤 요시노 교수는 1985년 처음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했다. 리튬이온 층간에 석유코크스계 흑연을 끼워넣어 폭발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그렇다. 과학은 어느 한 사람만의 힘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협업을 해야 한다. 우리 과학자도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한 우물을 파자. 그렇지 않으면 영영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 못 할지도 모른다. 우리 경제규모로 볼 때 벌서 수상자를 배출했어야 하는데.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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