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부산의 한 면세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비오템’ 수분크림이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부산 롯데면세점 내 로레알 계열사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 매장에서 제조일자 넘버가 '40N800'인 '아쿠아수르스 에버플럼프 라인 수분방울크림'이 5+1 묶음 형태로 할인 판매됐다. 이는 2016년 8월 제조된 제품으로 화장품 평균 유통기한이 3년이라고 가정했을 때 약 3개월 지나 실질적으로 폐기처분해야 하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A씨는 “보통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살 때는 최근에 생산된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평상시에도 제품을 넉넉하게 구입 후 사용하는지라 이번에도 여유 있게 제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제품을 많이 구입하는 편이라 제품에 스티커를 붙여 날짜를 확인해 두고 쓰는데, 화장품에 적힌 코드를 보고 제작된 날짜를 확인해보니 만든 지 3년 된 제품이라 깜짝 놀랐다”며 “혹시나 잘못된 게 아닐까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또 의심스러워서 매장에 전화로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제품을 구입한 매장 직원은 잘못 본 것이 아니냐고 되묻고 다시 전화를 준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판매처 매니저가 '판매하는 직원들도 몇 년도에 제조가 되었는지 정도만 알지, 제조월을 알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A씨는 “유통기한이 다 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것도 모자라 본사 측은 사과 한 마디 없이 교환을 해주고 싶으나 현재 물건이 없으니 다른 물건으로 교환하거나 환불을 해주겠다는 말 뿐이었다”라며 분노했다.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비오템 화장품은 중간 납품 업체인 '삼경무역'이 미국 로레알 본사에서 유통받아 납품한다. 이 같은 유통 과정에서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에 대한 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원인 파악을 위해 중간 수입업자를 통해 로레알 본사 측에 문의했다"며 "면세업계에 풀린 물량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확한 문제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