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첫날 협상을 마무리했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환율 협정'에 서명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연기하는 '스몰딜'(부분합의)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AP·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USTR에서 진행한 협상을 오후 늦게 마무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국이 이날 무역협상에서 환율 협정 체결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으며 환율 협정의 골자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도록 막는 데 있다고 밝혔다.
협정이 체결될 경우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지정 해제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미국은 지난 8월초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오르자(위안화 가치 하락) 중국을 1994년 이후 처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에서 요구하는 환율 협정 체결을 수용할 경우 예고한 대중국 추가관세를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 "매우 잘 됐다(very well)"며 "우리는 중국과 매우, 매우 좋은 협상을 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의 한 직원 또한 이날 협상과 관련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예상보다 더 좋다"며 협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7월 말 이후 2개월여만에 재개됐으며 이번 협상은 이튿날인 11일에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