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벌써부터 내년에도 이런 인하기조가 이어질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전망이 어둡고 물가도 매우 안정된 상태인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정책을 펴는 추세여서 한은이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에 기준금리(연 1.50%) 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전망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추가인하 여건은 무르익은 상태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경기 흐름에 대해 “하방리스크가 (상방리스크보다)좀 더 크지 않나 싶다”고 밝혀 경기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이어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통화정책 초점을 경기회복세 지원에 맞추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이미)던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총재의 이같은 발언을 기준금리인하를 내비치는 일관된 시그널로 보고 있으며 각종 경기지표가 좋지 않은 점에 비추어 한은이 금리인하를 다음 달로 미루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시장실세금리도 하락세다. 한은 기준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국채 단기물 금리(3년 만기 기준)도 지난 11일 기준금리보다 0.22%포인트 낮은 연 1.28%로 마감했다. 이런 시장금리동향에 비추어 한은이 오는 16일에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인하폭은 0.25%포인트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던 지난 8월 직전 금통위 회의 때 금통위원 7명 중 2명이 금리 인하 의견을 냈고 4명은 ‘7월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며 유보적 입장을 취한 점도 이달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어두운 경기전망으로 내년에도 기준금리인하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이 총재는 국감에서 내년 2.5% 성장 전망에 대해 “목표 달성을 자신 있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혀 경기부진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앙은행으로선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