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불출마 선언..."의원 한 번 더 한다고 정치 바꿀 자신 없다"
이철희 불출마 선언..."의원 한 번 더 한다고 정치 바꿀 자신 없다"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10.1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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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후 전격 발표..."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여당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이철희(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15일 이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의 글은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며 “상대에 대한 막말만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썼다. 이어 그는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허나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다" 라고 지적했다.

JTBC ‘썰전’ 출연 등으로 인한 높은 인지도와 전략적 사고 등으로 당 안팎의 인정을 받아온 이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의 활용할 자산으로 평가돼 왔다. 최근까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이 자리를 비운 서울 구로을 등에 전략 공천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불출마를 택한 이유는 무한 정쟁의 국회에 대한 회의라고 했다. 그는 이날 글에 “민주주의는 상호존중과 제도적 자제로 지탱돼 왔다는 지적(은), 다른 무엇보다 민주주의자로 기억되고픈 제게는 참 아프게 다가온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 버렸다”고 썼다.

이어 이 의원은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른다.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그런 뒤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라며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영장 기각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자 “창피해서 국회의원 못 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사법부를 비판하거나 옹호한다고 지적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동료 의원은 “이 의원이 당내 대표적인 개헌론자”라며 “최근까지 의회정치 복원을 위한 개헌 때문이라면 한 번 더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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