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우리나라 전통 한복이 애플의 아이폰에 설치된 자체 사진 앱(애플리케이션)에서는 일본의 '기모노'로 인식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한복문화활동가 권미루 씨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저한테 (사진 검색 결과) 동일한 결과의 캡처 사진들을 보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공개된 아이폰 화면에는 한복 사진에 대해 ‘기모노’라고 설명돼 있었다.
스마트폰에서는 AI 기반의 이미지 인식 도구를 사용해 관련 단어로 사진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아이폰은 한복을 따로 분류하지 않아 한복과 기모노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씨는 “애플은 한복뿐 아니라 베트남의 아오자이, 중국의 치파오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의상을 모두 기모노로 분류하고 있었다”면서 “대표적인 아시아 문화로 일본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 씨는 아울러 아이폰 사진 앱에서 한복을 검색한 결과 화면을 소개하면서 ‘#한복은한복이다(hanbokishanbok)’라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SNS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AI가 한복과 기모노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용자로서 ‘한복은 한복’이라는 것을 계속 피드백하고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아이폰 유저들은 40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반응은 "NO 애플" "어디에 항의해야 하느냐" 등 실망일색이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나는 (한복이) 제대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애플이 한국의 역사와 관련해 이해가 부족하다는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지도에서 독도를 일본 시마네현 소속이라 했다가 한국 네티즌들이 항의하자 이를 공란으로 남겨놓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다시 독도의 행정구역을 일본으로 표시했고, 지난해엔 독도에 '다케시마 칸유무반치' 즉 '번지 없는 땅'이라는 일본어를 병기해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애플코리아 측은 "아직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