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잘 나가는데 케이뱅크는 '개점휴업' 명암
카카오뱅크는 잘 나가는데 케이뱅크는 '개점휴업' 명암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10.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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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영업확대위해 5천억 유상증자…증자길 없는 케이뱅크 5개월 대출중단 상태
전문가들, 인터넷전문은행 확대에 앞서 자유로운 영업과 혁신 환경조성이 선행돼야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카카오뱅크는 후발주자이면서도 흑자전환 후 보다 적극적인 영업을 위해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한데 반해 인터넷은행 1호인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을 못해 대출을 중단한 상대에서 생사기로에 허덕이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스토리와는 달리 케이뱅크의 은행경영실패사례는 현재 금융당국이 설립인가를 진행하고 있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6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발행 방식으로 5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이번으로 3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은 지난  2017년 7월 설립시 3천억 원에서 증자완료되는 오는 11월엔 1조8천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이 잘 돼 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증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에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 자본적정성을 규제하는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대폭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엔 대출은 1조7천억 원이 순증했으나 3분기에만 2조2500억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측은 지난 7~9월에 휴가철로 가계 신용대출이 늘어난 데다 주택시장이 다소 움직이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 BIS 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 11.7%보다 더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BIS 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이 적기 시정조치를 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이를 피하기 위해 증자에 나섰다. 은행권은 통상 비아이에스 비율이 10% 선에 가까워지면 증자에 나서는데 카카오뱅크도 이경우에 해당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카카오뱅크는 보다 활발하게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은행이 5천억 원을 증자할 경우 최대 5조 원가량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자본 적정성 규제를 고려할 때 BIS 비율 10%를 기준으로 대략 자본금의 10배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증자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자본금 부족을 고려해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증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대출증가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0.2~0.4%포인트를 올렸다. 또 자본비율 때문에 대출을 함부로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증가 속도도 줄이기 위해 예·적금 금리도 0.2%포인트를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단시일 내에 은행경영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자본을 확충하지 못해 지난 4월부터 5개월 넘게 대출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KT를 대주주로 전환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실패는 복합적이지만 주요원인은 주주구성에 있다. 출범 당시 20여 개사가 지분을 쪼개 보유하는 등 주주 구성이 복잡했고 대주주 지분이 미미해 의사결정 과정이나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증자를 못하는데다 전문성이 부족한 경영진이 은행경영을 맡으면서 경영난은 심화일로였다.

하태형 수원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 몇 곳을 새로 인가해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인터넷은행이 자유롭게 영업하고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수를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교훈을 케이뱅크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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