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저성장 올 수도 …올해, 내년 성장률 2%선에 그칠 듯
'1%대' 저성장 올 수도 …올해, 내년 성장률 2%선에 그칠 듯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0.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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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올해 성장률 3분기 0.6%성장해에 2%선 가능하다 언급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수출및 투자부진에 내년경기도 어두워
홍남기 부총리가 미국방문중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2~2.1%에 그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가 미국방문중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2~2.1%에 그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미·중무역분쟁 등으로 당초 전망치 2.4~2.5%보다 크게 낮은 2.0~2.1%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도 경기도 실물지표부진과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감소 등으로 올해보다 크게 나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1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IMF와 OECD는 최근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2.0%, 2.1%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2%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3, 4분기 각각 0.6% 이상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현 경제상황으로 보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아 성장률 ‘마지노선’이라는 2% 이상 달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올해도 저성장이 예상된다. 홍 부총리와 함께 IMF연차총회에 방문한 이 주열 한은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0.4%p 하락했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컸다"며 "그런데 여기에 반도체 경기 부진까지 같이 가세를 했다"면서 무엇보다도 성장율하락의 주요원인이 미·중무역분쟁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2.0%에서 이달 1.9%로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경제가 올해 2%성장을 할 수 있을는지는 오는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할 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에 따르면 올 1, 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각각 -0.4%, 1.0%인 점을 감안하면 3, 4분기 성장률은 각각 0.6% 이상은 나와야 올해 성장률이 2.0%를 달성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건설 및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강조한 것도 성장률 ‘2% 사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비용 증가, 반도체 경기, 대외경제 여건 악화 등 우리 경제의 3대 악재가 개선되지 않으면 2%대 성장률 유지가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 현재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높은 성장을 기대되지 않는다. 정부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실물지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내년에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수출·투자가 회복될 것이라며 2%이상이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2%이하의 성장도 우려된다고 전망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0월호'(그린북)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데다 교역도 부진해 수출 위주 경제인 우리나라의 실물 지표도 함께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교역이 과거보다 더 악화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지난달에만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하면서 수출액도 447억1000달러에 그쳤다.선박과 자동차 수출은 증가했지만 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반도체·컴퓨터 등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은 중국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0월들어서도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68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5%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작년 동기보다 하루 적은 13.5일로,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13.5% 줄어들었다.반도체 수출은 28.8%, 대(對) 중국 수출은 20.0% 줄었다.일본에 대한 수출은 21.3%, 수입은 3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도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기획재정부 경제동향을 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전기 대비 각각 3.2%, 1.4%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7.0%, 3.5%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수출과 투자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 봤다. 반도체의 경우 제조장비의 내구 연한이 10년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 장비 교체 수요가 증가해 투자가 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정부는 이같은 이유로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일부 기관의 회의적인 전망을 일축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들은 실물경기위축에 수출 및 투자부진에 디플레이션 위험까지 있는 상황에서 과연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데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나 최근 부분적인 합의가 있어었으나  미중무역분쟁의 장기화, 일본의 경제재재등 대외여건도 나빠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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