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인 ‘국회페미’가 국정감사장에 사람의 실제 모습을 모방한 성인용 인형인 ‘리얼돌’을 들고 나온 이용주 무소속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회페미’는 18일 긴급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들에게 정서적·물리적 유해를 가할 수 있는 ‘리얼돌’을 신성한 국정감사장에 가지고 와 국회의 품위를 떨어뜨린 이용주 의원에게 책임을 묻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또 이용주 의원을 향해서는 “당장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품위, 나아가 국가의 품위까지 크게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므로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국정감사 현장에서 ‘리얼돌’을 공개한 것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 의원은 21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앞서 “국감에서 리얼돌 관련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질의의 본래 의도는 현행법상 (리얼돌을) 규제할 법률 부처가 없다는 것이고 규제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이라며 “이를 감안해도 국감장에서 리얼돌을 직접 내보인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며 보좌진과 무관하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과 신중하지 못했던 결과이고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서 사람의 실제 모습을 모방한 성인용품 '리얼돌'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의원은 국감 현장에 직접 리얼돌을 가지고 나와 "중국이 리얼돌 시장 70%를 장악하고 있는데 시장에선 2020년 기준 3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대법원이 리얼돌 수입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관계당국이 수입금지 조치를 풀지 않자 리얼돌 수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일부 야당 의원이 규제 관점이 아닌 산업 진흥 관점에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의원은 "미국에선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리얼돌까지 개발했는데, 이는 규제가 아닌 산업적 측면에서 이 시장을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규제적 측면과 함께 산업 진흥 측면에서도 정부가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법 판결 이후 청와대에서도 판결을 존중한다며 원천 수입 금지가 아닌 특정 사항 유형에 대한 명확한 규제 방침 등을 언급했는데 이후로 주무부처라고 나서는 곳이 없다"며 "(리얼돌이 포함된) 공산품 유통, 제조, 판매에 대해선 산업부가 주무 부처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