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서울 집값 잡을까?…벌써 청약경쟁은 '과열'
분양가상한제, 서울 집값 잡을까?…벌써 청약경쟁은 '과열'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0.24 10:4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들, 일시적 효과는 기대되나 공급부족으로 서울집값 장기안정에 '무력' 진단
서울 '이수스위첸 포레힐즈' 1순위 평균경쟁률 44.7대1…서울집값 18주 연속상승세
초읽기에 들어간 분양가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초읽기에 들어간 분양가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시행 '초읽기'에 들어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일시적으로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서울집값 과열을 잡는 데 실패하고 말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주택가를 자극할 것이는 진단이다.

이를 반영,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비웃듯 청약시장은 과열상을 보이고 있으면 서울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꺽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게 된 주택건설업체들이 집을 덜 짓게 되고 이로 인한 주택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심리가 수요자와 투자자를 자극하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가 서울집값을 잡는데 일시적인 안정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안정대책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즉 공급대책이 전제되지 않는 수요억제 위주의 분양가상한제로는 치솟는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오히려 주택공급 감소가 불가피해 또다시 전셋값과 집값이 급등하는 역풍이 올수 있다고 이들은 우려한다. 인위적인 가격통제가 공급위축 등 시장의 왜곡을 불러오고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재 주택시장에선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서울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쪽에서는 상한제로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반해 다른 한쪽에서는 수익성이 대폭 떨어진 주택공급업자들의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희소성 때문에 오를 수 있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서울집값의 장기안정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단지 아파트들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사업을 연기하거나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며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변 지역에 3~4년 된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높아져 집값이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와 같은 수요를 규제하는 정책만으로는 집값 안정화라는 정부의 정책적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분양가상한제가 근본적인 서울집값 안정대책이 될 수 없다는 조짐들이 속출하고 있다. 우선 아파트청약경쟁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대전, 인천 송도, 부산 등에서 1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에서는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KCC건설이 공급하는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의 1순위 청약에서 154가구 모집에 7375명이 몰려 44.7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B형에서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13가구 모집에 2992건이 접수돼 230.15대 1을 찍었다. 이 단지는 앞서 실시된 특별공급 청약에서 15가구 모집에 146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97.4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동구 성내동에서 원건설이 공급한 '힐데스하임올림픽파크' 역시 33가구 밖에 모집을 안했지만, 2080개의 통장이 몰려 63.0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와 루원시티에서는 1순위에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서구에서 SK건설이 짓는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에서 1343가구 모집에 1만78개의 통장이 쏠려 7.5대 1의 평균경쟁률로 기록됐다. 대방건설이 공급하는 '송도국제도시 B1블록 대방디엠시티'에는 403가구 모집에 2만436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이 50.7대 1이었다.

부산에서 1순위에서 330가구를 모집했던 '대신 해모로 센트럴'은 5642명이 청약해 평균경쟁률이 17.1대 1을 나타냈다. 한진중공업 건설이 서구 서대신동에서 공급한 이 단지는 459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집값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쏟아내고 분양가상한제가 예고 등 된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집값이 18주 연속 ‘고공행진’ 중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10월 셋째주 기준 0.07% 올라 1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구·강동)를 비롯해 마포와 용산, 성동구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준공한 서초구 방배아트자이(전용면적 84.9㎡)가 지난 2일 18억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포자이(전용면적 59.9㎡)는 19억7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매매가가 20억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79㎡) 1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달 기준 최소 5000만원~2억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해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로 시중 부동자금이 서울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으로 몰리고 있고 교육부가 정시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 등이 강남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