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기술직노동자, ‘무늬만의 가짜 정규직’에 반발해 총파업
LGU+ 기술직노동자, ‘무늬만의 가짜 정규직’에 반발해 총파업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0.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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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LG유플러스 기술운영직 노동자들은 회사가 지난해 9월 직접고용을 했지만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처우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혐상 테이블에서 나와 임금격차를 줄일 것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갔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한마음지부는 정액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6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가졌다.노조 측은 지난 1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가 합의한 필수유지업무비율 58.4%를 준수하고, 나머지 인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9일부터는 지역별 운영팀이 돌아가며 부분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앞으로 회사의 태도와 입장에 따라 파업의 규모를 추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노사는 그동안 임금인상을 정률로 할지, 정액으로 할지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지난달 17일 임단협이 결렬됐다. 그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2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자 노조는 이같이 파업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노조는  파업출정식에서 "LG유플러스는 비정규직 출신 노동자들에게 기존 정규직 노동자 임금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정액 형태로 임금을 인상하고 성과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린 기술노동자들의 파업출정식.(사진=뉴스토마토 캡처)
28일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린 기술노동자들의 파업출정식.(사진=뉴스토마토 캡처)

사무기술직 신입은 초임이 4100만원가량, 통신망을 포함한 나머지 직종은 2600만원이다. 월별로 환산하면 평균 70만원 차이다. 한편 사측은 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을 업무평가에 따라 0~5% 적용하는 성과형 임금체계도 유지해왔다.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이 같은 격차를 줄이는 방안으로 모든 직급 정액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측은 50만원은 정액으로 두되 나머지는 정율 인상하는 안을 내놨다.

정재욱 한마음지부 사무국장은 “직고용 뒤에도 커다란 벽이 있다. 교섭에서 넉달에 걸쳐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존 정규직의 인상분을 뺏어간다’ ‘이 정도 임금이면 망관리 노동자를 새로 고용할 수 있다’며 오히려 노동자 사이 갈등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정 국장은 “노동조합은 단순히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가짜 정규직, 무늬만 정규직’이란 사회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과 단계적 절차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종삼 한마음지부장은 “사측은 망 유지보수 노동자들이 외주업체 비정규직으로 돌려 절반을 구조조정해놓고, 이제는 파업권을 제한하려 필수유지업무 협정을 강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LG유플러스 한마음 노조는 통신망을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하는 기술운영직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 정황을 확인하고 근로감독을 시작하자 같은 해 9월 28개 수탁사에서 통신망 운영업무를 맡은 기술운영직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했다. 하지만 원청사인 LG유플러스의 직접고용에도 처우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자 사측에 대항하기위해 한마음지부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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