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판매 분산투자 '랩 어카운트' 인기…'뭉칫돈' 몰려
증권사 판매 분산투자 '랩 어카운트' 인기…'뭉칫돈' 몰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10.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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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은행예금금리가 1%대로 낮아지고 대외변수의 불확성으로 투자리스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증권사가 취급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로 몰리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거액의 손실을 본 DLF파동으로 찬바람이 부는 사모펀드 시장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자가 예탁한 자산을 증권사가 투자자 성향에 맞게 운용해 수익을 내고 수수료를 받는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세계경제 둔화, 미중 무역전쟁 등 으로 독일 영국등 주요국 금리가 내려가면서 금리연계파생상품 투자자들이 투자금의 대부분을 날리는 DLF사태로 리스크가 덜한 랩어카운트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자산 규모는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약 120조7000억원에 작년 말 112조4000억원에 비해 8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한 랩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주요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사들이 취급하는 랩 상품은 해외주식과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부동산간접투자회사(REITs·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부 분산투자 상품은 출시 1주일 만에 판매고 1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 부진과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랩어카운트로 몰리고 있다”며 “너무 위험한 파생상품과는 달리 랩어카운트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 돼 랩어카운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랩어카운트 수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랩어카운트에 대한 가입자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가입 금액 등 문턱도 낮아지고 있어서다.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더 없이 매력적인 요인이다.

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증권사와 투자자가 1 대 1로 계약을 맺고 자산을 운용하는 랩 상품의 형태는 소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계약을 맺고 운용하는 사모펀드와 유사하지만 진입장벽이 더 낮다. 사모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인 데 반해 랩 상품은 통상 1000만원부터 가입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내려 ‘1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모펀드와 달리 투자자가 본인 계좌를 통해 운용내역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상품 중도해지 시 내는 환매수수료도 없다. 반면 수수료는 일반 펀드보다 비싸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연 2% 안팎의 일임운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서 돈을 뺀 많은 투자자들이 최근 증권사의 랩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위험도가 적으면서 수익률도 은행금리보다는 높다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랩 상품역시 위험도가 높은 상품이다. 투자들은 증권사의 자산운용 능력이나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원금손실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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